2013 년 엑스박스 원 (XBOX One, XO)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게임 유저들의 거센 반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를 수습하겠다고 했던 발언들은 오히려 상태를 더 악화시켰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나씩 실수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499 달러라는 가격과 키넥트 강제 포함 정책은 1 년을 더 살아남았습니다.
2014 년 5월 13일 MS 가 공식적으로 키넥트를 제외한 XO 을 399 달러로 내놓기로 하므로써 (이 버전의 정식 출시는 6월 9일이 될 것이라고 하네요) 키넥트를 강제로 포함하고 가격을 499 달러로 하는 것이 옳은 가에 대한 논란은 이제 종지부를 찍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문제라면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거의 1 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겠죠.
(키넥트를 포함하지 않은 XO 의 패키지 Credit : MS)
(Delivering More Choice for Fans: New Xbox One Console Option)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키넥트를 포함해서 499 달러에 판매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한 유저가 남긴 댓글에는 MS 가 키넥트를 강제로 포함해서 그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생각이었으면 당연히 출시와 동시에 키넥트의 성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재미난 타이틀을 대거 준비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XO 의 주요 타이틀 가운데 키넥트의 신박한 기능을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게임은 존재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많은 XO 유저들이 여전히 게임패드로 게임을 하는데 왜 키넥트를 반드시 포함시켰는지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혹자는 그래도 키넥트로 모션/음성 컨트롤 시스템 가능하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역시 대부분 '반드시' 필요로 하지는 않는 기능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필요한 사람만 구매할 수 있도록 옵션을 두는 것이 당연합니다.
MS 의 필 스펜서나 유서프 메디는 이전에 키넥트를 반드시 포함시키기로 한 결정이 잘못된 건 아니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실제로 유저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다릅니다. 솔직히 유저들이 가장 좋아할 결정은 399 달러 밑으로 가격을 낮추고 키넥트를 포함하든가 아니면 키넥트 빼고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겠죠. 더 성능이 좋은 PS4 가 399 달러에 나오는 만큼 사실 399 달러가 되었다고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하기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아무튼 399 달러 버전을 내놓기로 한 결정은 늦은 감이 있어도 더 늦기전에 내린 용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점차 PS4 가 XO 보다 잘 팔린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고 PS4 가 차세대 콘솔 시장에서 (뭔가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데.... ) 우세를 점하게 되면 XO 독점으로 게임을 내겠다는 제작사들의 수는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정도로 판매 격차가 벌어지기 전 특별한 대책이 (사실 가장 좋은 대책은 앞에서 언급한 것 처럼 키넥트 포함하고 399 달러 밑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이지만 MS 도 땅파서 장사하는 건 아니라 그건 좀 쉽지 않겠죠) 필요했고 키넥트를 뺀 399 달러 XO 은 충분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더 나은 대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시장에서는 경쟁을 해야 유저 입장에서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가능하면 PS 진영이든 Xbox 진영이든 간에 한쪽이 완전히 몰락하는 것 보다는 서로 균형과 견제를 해주면 더 좋은 일이겠죠. MS 가 XO 으로 많은 비난과 조롱에 직면하긴 했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보다 노력한다면 전체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참고
http://www.ign.com/articles/2014/05/13/microsoft-standalone-kinect-coming-later-unlikely-to-cos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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