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년 5월 16일.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신종 거대 티타노사우루스의 대퇴골 (femur) 화석 사진. 이 화석의 길이만 2.4 미터에 달함 Picture taken on May 16, 2014 showing a technician next to the femur of a dinosaur—likely to be the largest ever to roam the earth—in Rawson, Chubut, some 1,300 kilometers (800 miles) south of Buenos Aires)
대략 9400 만년전의 아르헨티나에는 아르젠티노사우루스 (Argentinosaurus) 를 비롯해서 초대형 공룡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K-T 사건이 일어나는 6600 만년 전까지 번성하던 이 초대형 용각류 (Sauropod) 공룡들은 티타노사우루스 상목 (Titanosauroidea) 으로 분류됩니다. 이들의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는 학자마다 추정이 다르긴 하지만 가장 높은 수치는 거의 90 - 100 톤에 달합니다. 이들은 역사상 가장 큰 공룡일 뿐 아니라 사실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육상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새롭게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초대형 티타노사우루스의 화석이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아르헨티나의 파타고니아의 오지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1300 km 떨어진 추부트 (Patagonian province of Chubut, some 1,300 kilometers (800 miles) south of Buenos Aires) 에서 2011 년 한 농부에 의해서 발견되었는데 위에 보이는 2.4 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다리뼈를 발견하고 이를 보고했습니다.
이 거대한 화석의 발굴은 2013 년 1 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다리뼈는 물론 꼬리, 몸통, 목의 거의 완전한 화석이 발견되어 이 거대한 공룡의 전모는 물론 아직까지 잘 모르고 있는 유연관계의 티타노사우루스 공룡에 대한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까지는 티타노사우루스로 믿어지고 있는데 이것도 완전한 결론이 나려면 더 많은 골격 화석이 발굴되어 분석되어야 함)
현재까지 칠레와 스페인의 합동 연구팀이 발굴한 화석은 몸통 척추 화석 10 개와 꼬리뼈 40 개, 목뼈 일부, 그리고 완전한 다리뼈 화석이라고 합니다. 대형 용각류 화석은 박물관에서 전시되는 것과는 달리 사실 공룡이 워낙 크기 때문에 완전한 골격이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며 대부분 부분부분 발견되는 것 화석을 유연종의 화석을 토대로 재구성해서 복원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티타노사우루스를 비롯해서 거대한 용각류의 크기 및 몸무게에 대한 추정에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거대 공룡의 화석은 크기도 거대하지만 보존 상태도 매우 우수해 거대 용각류 연구에서 한획을 그을 발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발굴이 다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연구팀은 대략 20 % 정도 발굴을 한 것으로 보고 있음) 현재까지의 발견으로 봤을 때 이 공룡의 크기는 40 미터에 달했을 것으로 보이며 그 체중은 거의 100 톤에 달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살았던 시기는 9000 만년전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더 많은 화석이 발굴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분류는 어디에 속하는지, 크기와 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결론이 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공룡이 거대한 만큼 발굴에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수년이 지나면 초대형 용각류의 상당히 잘 보존된 골격이 얻어질 것이고, 이것은 해당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매우 흥분되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복원된 아르젠티노사우루스의 골격 Skeletal reconstruktion in a special exhibition of the Naturmuseum Senckenberg http://en.wikipedia.org/wiki/File:Argentinosaurus_DSC_2943.jpg )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 화석이 발견되는 지점에서 60 개의 이빨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그 중 57 개는 분명히 이 공룡의 것이 아니라 당시 아르헨티나에 서식하던 대형 육식 공룡인 티라노티탄 (Tyrannotitan) 속의 공룡의 이빨 화석이라는 점입니다. 이름은 당시 북미에 살았던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알로사우루스와 연관이 더 깊은 이 육식 공룡으로 티라노사우루스 비슷한 외모에 몸길이 12 미터에 달하는 포식자였습니다.
현대의 연구자들은 이들이 아마 시체 청소부였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에는 대형 초식 공룡들이 다수 서식했으므로 한번 죽으면 수많은 티라노티탄 공룡들이 포식할 고기가 얻어졌을 것입니다. 이 거대 용각류 공룡의 사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거대한 덩치에 비해 작은 육식 공룡의 습격을 받고 쓰러졌다기 보단 아마 고령이나 질병으로 죽은 공룡을 보고 청소부 공룡들이 만찬을 즐긴 흔적으로 보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의 이빨은 빠지면 다시 날 수 있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 대한 부담없이 열심히 먹었겠지만 뼈가 워낙 커서 뼈들은 대부분 온전히 보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좀 더 완전한 발굴이 이뤄지면 그 때는 자연사 박물관의 대형 전시홀도 비좁을 새로운 대형 공룡의 복원 모습이 전시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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