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4 년 1 분기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2014 년 1 분기에 삼성 전자는 매출 53.68 조원과 영업 이익 8.49 조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계절적인 비수기의 영향을 전분기 대비 9% 가 감소했으나 IM (모바일) 부분의 견조한 판매와 더불어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 분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결과입니다.
(삼성전자 실적 추이. 직접 작성 )
각 부분별로 보면 IM 부분에서 삼성 전자는 휴대전화를 무려 1억 1100 만대를 판매했습니다. 이중 스마트폰의 비중은 70% 에 달하는데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판매하는 비중은 2-5 위 업체를 합친 것과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SA 의 분석에 의하면 1 분기에 판매한 스마트폰은 8900 만대였고 점유율은 31.2% 였습니다. 타블렛 판매에 있어서도 1300 만대의 판매를 기록해서 애플을 바짝 추적하고 있습니다. IM 부분은 이런 호실적에 힘입어 다시 6 조원대의 영업이익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가전 (CE) 부분은 매출 11.32 조원에 영업이익 1900 억원을 거뒀는데 TV 부분에서는 호실적을 거뒀으나 생활가전은 신제품 출시 주기와 맞물리면서 다소 주춤한 모습입니다. 반도체 부품 (DS) 부분은 매출 15.56 조원에 영업이익 1.87 조원으로 매출/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이는 낸드 부분이나 시스템 LSI, 모바일 AP 의 계절적 수요 감소와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 전자는 20 nm 대 공정으로의 전환과 D 램의 수요 강세를 통해 반도체 부분에서 모바일 다음으로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실적 보고와 맞물려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전세계 타블렛 PC 시장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시장 조사업체 IDC 에 의하면 2014 년 1 분기 전세계 타블렛 시장은 작년 동기 대비 3.9% 에 불과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타블렛 PC 가 널리 보급되고 대화면 스마트폰이 일반화 되면서 점차 한동안 기세 좋게 성장했던 타블렛 PC 시장이 포화/정체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장에서 삼성, 애플 그리고 기타 나머지 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애플은 2014 년 1 분기 1640 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16.1% 가 줄어든 것이었습니다. 이미 아이패드는 2 억대 이상 보급되었는데 구형 아이패드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신형으로 갈아타야만할 분명한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이와 같은 판매 감소는 어쩔 수 없는 변화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한편 삼성 전자는 점유율을 22.3% 로 끌어올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32 % 의 성장세를 이룩해 매우 견조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나머지 업체들은 꽤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만 레노보만은 의외로 괜찮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2014 년 1 분기 타블렛 PC 시장. IDC)
이대로라면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타블렛 시장 역시 점차로 포화되고 있다는 의미인데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삼성이 애플과의 격차를 매우 좁혔다는 것입니다. 1-2 분기 이내에 역전을 허용할 수 도 있는 수준인 만큼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화무십일홍이는 말이 맞는지 타블렛에서 결국 애플 천하도 점차로 막을 내리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하면 한 회사가 타블렛 시장을 독점하다 시피 했던 현상이 좀 이상한 일이었죠.
한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이라면 언론에서는 애플이나 삼성의 위기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결과만 놓고 보면 이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명확히 나타납니다. 이번 분기는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순이익의 거의 100% 를 두 회사가 가져가는 현상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위기는 언론이나 여론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아 잊혀지는 경우죠. 악플보다 무서운게 무플이라는 말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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