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 (WSJ) 의 보도에 의하면 현재 구글과 모토로라가 (물론 모토로라는 이미 구글에 합병된 상태이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한 회사) 새로운 차기 폰으로 X phone 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미 모토로라가 구글에 합병된 만큼 그다지 놀라울 것은 없는 소식이지만 이 루머에는 구글이 아이폰이나 혹은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같은 플래그쉽급 스마트폰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글이 작년에 모토로라를 인수 합병한 뒤 과연 모토로라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를 두고 여러가지 설이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특허만 취한 뒤 다시 모토로라를 다른 기업에 매각할 것이다. 아니면 구글이 모토로라를 이용해서 새로운 레퍼런스 폰 라인업을 만들 것이다. 아예 모토로라를 해산할 것이다라는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구글 역시 모토로라를 인수하는데 무려 125 억 달러라는 거금을 들인 만큼 그냥 해산 시키거나 헐값에 매각하기 보다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습니다.
일단 X phone 프로젝트는 그런 계획의 일환으로 생각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발 루머가 옳든 아니든 간에 사실 이미 지금쯤이면 구글과 모토로라가 차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한창 개발 중일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전혀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가 의외의 소식으로 다가올 만큼 이들에게는 이유도 자금도 그리고 시간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2013 년에는 구글 표 스마트폰 (아마도 모토로라 이름을 달고 나오게 될 가능성도 있는) 이 본격 시중에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궁금한 부분은 새로운 스마트폰의 포지션입니다. 사실 다른 회사의 플래그쉽급 안드로이드 폰과 대결하는 구도로 나가게 되면 구글에게도 득이 되기 보단 재기의 발판을 노리는 윈도우 폰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적당히 점유율을 차지하되 다른 회사들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후퇴하는 일은 막아야 할 것입니다. 비슷한 딜레마를 가진 제품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인데 이게 너무 잘 팔리면 다른 제조사들이 윈도우 8/RT 에서 가격이 무료인 안드로이드 타블렛으로 빠지게 될 위험성이 있죠.
다만 안드로이드는 이제 거의 모바일의 표준 OS 화 되가고 있고 (iOS 는 애플만 사용할 수 있으니 논외임) 구글이 실제 플래그쉽급 X 폰을 내놓는다고 해도 지금와서 주요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쉽게 탈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미 엄청난 사용자와 거대한 앱 생태계를 확보한 OS 를 그냥 포기하긴 힘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구글표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매우 커지는 경우에는 과열된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제조사 입장에서도 다른 대안을 (예를 들어 윈도우 폰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을 때 과연 모토로라 스마트폰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는 것이 시장의 가장 큰 궁금증이었습니다. 구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모토로라의 라인업을 사용해서 자사의 스마트폰을 제조하되 다른 제조사들의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를 위축시켜서는 안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런 고민속에서 과연 구글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인가가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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