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이빗 린덴마이어 (David Lindenmayer : ARC Centre of Excellence for Environmental Decisions (CEED) and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 를 비롯한 세계적인 생태학자들이 Science 지에 보고한 논문에 의하면 세계 각지에서 약 100- 300 살 정도 되는 큰 나무들이 죽는 속도가 증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한 지역에 국한 된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고 연구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이 수종과 지역을 불문하고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어떤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 요인은 여러가지 이지만 그 배후에는 한가지 요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것은 물론 쉽게 생각할 수 있듯이 바로 인간입니다.
(바오밥 나무. 이 커다란 나무 역시 토지 개간, 가뭄, 곰팡이,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그 껍질을 과다 채취 하므로써 위기에 처해 있다. Baobab trees, like this giant in Tanzania, are under threat from land clearing, droughts, fungal pathogens, and overharvesting of their bark for matweaving by local villagers. (Credit: Photo by Bill Laurance) )
인간은 현재 지구 육지의 상당 부분을 개간하거나 혹은 방목의 형태로 이용하고 있으며 인구가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서 그 속도가 점점 빨라져 점차 수령 (樹齡)이 오래된 나무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새로 나무를 심는다고 해도 이것이 자라는 데는 결국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니까요. 또 적당한 수령을 가진 큰 나무들은 원목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벌목의 주된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1860 년대 부터 기록이 남아있는 스웨덴의 산림에 대한 기록과 30 년간 호주의 애쉬산 산림 기록 등 세계 각지의 기록을 종합해 이런 추세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여기에는 간접적인 이유인 기후 변화도 추가되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한계가 확장되기도 하나 급격한 가뭄에 의해 산림이 파괴되는 현상도 같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수령이 오래된 큰 나무들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경제적 가치가 높은 원목이기 때문에 우선적인 벌목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나무들은 생태학적으로 볼 때 많은 동물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입니다. 많은 새와 곤충이 여기서 둥지를 틀고 있으며 높은 키 덕분에 포식자로 부터 이들을 보호하고 새끼를 키울 수 있는 버팀목이 됩니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령이 젊고 키가 작은 나무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생태학적 역할입니다.
전체 조류의 30% 와 많은 동물들이 여기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기 때문에 이런 나무들이 사라지는 것은 결국 조류 개체수 감소는 물론 나무에 주로 서식하는 포유류와 곤충류들의 감소를 의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동물의 세계에서 코끼리, 호랑이, 코뿔소, 북극곰 같은 대형 포유류들은 심각한 개체수 감소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나무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인류가 자연 생태계에 하는 일을 생각하면 이런 연구 결과는 지극히 당연하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David B. Lindenmayer, William F. Laurance, and Jerry F. Franklin. Global Decline in Large Old Trees. Science, 2012; 338 (6112): 1305-1306 DOI: 10.1126/science.1231070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