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카시니에 의해 밝혀지는 타이탄의 본 모습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1347567 ) ' 이라는 연재 포스트를 통해 타이탄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살펴보기는 했지만 카시니에 의한 타이탄의 관측은 지금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그 데이터 분석 역시 현재도 진행중입니다.
2012 년 12월 12일에 나사의 JPL 은 카시니가 타이탄의 표면에서 찾은 강의 모습을 매우 상세한 이미지로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타이탄의 표면은 사실 탄화수소 화합물로 구성된 연기 같은 두터운 대기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육안이나 가시 광선 영역으로는 표면을 제대로 관측하기 힘듭니다. 대신에 레이더를 이용해서 고해상도 표면 지도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카시니는 타이탄의 표면을 상세하게 관측했는데 이번에는 약 400 km 에 달하는 강의 모습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나사는 이를 미니 나일 강 (Mini Nile River) 라고 표현했습니다.
(타이탄의 강의 삼각주, 액체 탄화 수소 - 에탄 (ethane) 이나 메탄 (methane) 같은 - 이 물대신 흘러서 삼각주의 지형을 만들고 있음 Credit: NASA/JPL-Caltech/ASI )
(카시니가 관측한 미니 나일 강의 전체 모습. 클릭하면 원본. Credit: NASA/JPL-Caltech/ASI )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인 Jani Radebaugh (Brigham Young University, Provo, Utah ) 은 강의 모습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직선에 가깝다고 평가했으며 이것이 타이탄 표면이 지각 단층선을 따라 흐르는 것일 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이제 부터 시작이겠지만 아무튼 타이탄의 강의 모습은 언뜻 보기엔 지구의 그것과 매우 흡사합니다. 점차 하류로 갈수록 강줄기는 굵어지고 여러 지점에서 지류와 합쳐져 더 큰 줄기를 이룹니다. 그리고 마침내 바다 (라기 보단 호수 크기) 와 만나는 지점에서는 일종의 삼각주 비슷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타이탄의 미니 나일 강은 지구의 나일강 길이의 1/10 이하 수준입니다. 즉 이 강은 길이가 대략 400 km 이 좀 더 되는 것 같은데 나일 강의 경우는 6700 km 에 달합니다. 하지만 타이탄의 크기를 생각할 때는 그렇게 작은 강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흐르는 것은 물이 아니라 액체 탄화 수소이지만 지구 이외의 천체에서 실제 현재 액체가 흐르고 있는 강의 모습을 관측한 것은 꽤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우리가 현재 지구 이외에 곳에서 알고 있는 유일한 강과 호수의 모습이기 때문이죠. 과거 화성에도 큰 강이 흐르고 호수와 바다가 존재했던 것 같지만 과거 시점에 있었던 일이고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향후 보다 자세한 관측이 가능해 진다면 지구의 강과 호수와는 다른 타이탄의 강과 호수, 그리고 그와 연관된 지형들에 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물과는 다른 어떤 특징들이 존재할 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설명한 TiME 같은 탐사선이 실제로 발사될 수 있다면 (http://blog.naver.com/jjy0501/100161538857 참조) 지구로 타이탄의 강과 호수의 모습이 실제로 어떤지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날도 있겠죠. 의외의 것들이 타이탄의 액체 탄화수소 속에 있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꼭 생명체 비슷한게 없다고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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