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2 년 12 월의 IT 잡담 2




 5. (루머) 인텔에서 애플 A 시리즈를 ? 


 최근에 등장한 루머 가운데 하나는 인텔에서 애플 측에 프로세서 생산에 대해서 새로운 제안을 했다는 루머입니다. 이에 의하면 인텔은 애플의 A 시리즈 ARM 기반 SoC 를 대신 위탁생산 (파운드리) 해주는 대신 애플이 향후 자사의 맥 시리즈에 계속해서 인텔 칩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것 입니다. 이 내용은 포춘 및 CNN 등을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루머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현재 애플이 삼성 이외에 자사의 칩을 생산할 다른 파운드리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는 루머입니다.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항상 자사의 칩을 경쟁 업체에 맡기면 자사 AP 의 정체가 항상 먼저 알려진다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 삼성 대신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만한 업체를 찾아야 하는데 그 후보는 어차피 TSMC 가 아니라면 인텔입니다. 그 물량을 다 소화하려면 말이죠. 


 두 번째는 최근 애플이 맥 시리즈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AP 들을 도입할 것이라는 주장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애플의 2012 회계 년도에 1800 만대나 되는 맥들을 판매 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인텔 입장에서 애플은 잡아 두어야 하는 고객입니다. 점차로 맥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인 점을 생각하면 더 그렇죠.  


 마지막으로 애플은 어차피 인텔의 아톰 SoC 를 자사의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현재로써는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애플의 A 시리즈는 어차피 애플만 씁니다. 그러면 애플에 A 시리즈를 대신 생산해 주더라도 인텔에게 미칠 피해는 거의 없으면서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애플 파운드리 부분을 인텔이 가져갈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정황상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루머가 나오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진짜 인텔 인사이드 아이폰이 나오는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긴 합니다. 루머로 끝날 가능성도 적지 않으니 말이죠.  




 6.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윈도우 8 pro 버전) 가격 공개 ?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타블렛 PC 인 서피스의 RT 버전인 서피스 RT 를 우선 판매했습니다. 한편 서피스의 x86 버전인 Surface with windows pro 는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techpowerup 측 소스에 의하면 가격은 64 GB 버전이 899 달러, 128 GB 버전이 999 달러라고 합니다. 윈도우의 특성상 저장 공간은 일반적인 타블렛에 비해 훨씬 많이 필요합니다. 사실 쓰다보면 64 GB 는 매우 부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SDXC 가 대안으로 장착되어 있지만 SSD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이므로 더 고용량의 SSD 를 달고 나왔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기타 사양은 1920 X 1080 10.6 인치 LCD, 4GB RAM, Core i5 (클럭은 불명) 등입니다. 다만 x86 칩의 특징으로 인해 배터리 사용시간은 기존의 서피스 RT 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윈도우 프로그램 구동이 가능하단 점에서 수요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장 공간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램은 있네요.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그런 버전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7. 하드 커널의 엑시노스 4412 기반 개발자 보드 


 개발자용으로 나온 보드이긴 하지만 Hardkernel 에서 재미있는 물건을 내놓았습니다. ODROID - U 가 바로 그것인데 중요한 것은 가격입니다. 69 달러 버전의 경우 1.4 GHz 의 엑시노스 쿼드코어 4412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1 GB RAM 을 가지고 있습니다. microSD 슬롯, micro HDMI, USB 포트, 헤드폰 잭, Ethernet 등이 탑재되어 미니 컴퓨터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1.7 GHz + 2G RAM 버전의 경우 89 달러 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보드는 한국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한국 업체) 89 달러 버전인 ODROID - U2 의 본체 가격이 11 만원이고 기타 어댑터 가격이 1 만원입니다. (참고로 크기는 48 X 52 mm) 아래 링크에서 제품에 구체적인 디테일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가격이 조금만 착해지면 라스베리 파이의 새로운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8. 글로벌 파운드리가 14 nm 공정을 준비 중 ? 


 EETimes 에 의하면 글로벌 파운드리 (GF) 가 현재 FinFET 방식을 적용한 14 nm 공정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사실 이 점은 이전에도 알려진 이야기긴 하지만 이 소스에 의하면 이 프로세스가 2013 년 시작해서 2014 년에 이를 공급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전의 글로벌 파운드리가 32 nm 공정에 진입하는데 애를 먹은 점을 생각하면 약간은 신뢰가 안되는 이야기긴 하지만 이들도 준비는 하고 있겠죠. 이제 28 nm 공정 진입을 목전에 둔 글로벌 파운드리는 2013 년 22 nm 공정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아마 32 nm 공정에서 그랬듯이 완전한 공급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TSMC 에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긴 했지만 사실 인텔이나 삼성 전자 같은 선두 업체를 제외한 업체들은 새로운 미세 공정 진입에 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본래 미세 공정 도입은 쉽지 않은 일인데 1,2 위 기업들이 워낙 괴물처럼 해내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라고 해야겠죠. 


 만약 루머 대로 2014 년 글로벌 파운드리가 14 nm FinFET 공정 제품을 양산하게 되면 인텔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인데 이전의 행적을 봐서는 사실 쉽게 수긍이 가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일단 빨리 28 nm 공정 제품을 양산해서 AMD 의 숨통을 좀 트게 해주고 다시 22 nm 공정을 2013 년 안에 도입해서 AMD 가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 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일단 여기까지 입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