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윈도우 8 도 막지 못한 PC 산업 부진





  윈도우 8 이 출시되고 나서 일반적인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신통치 않았습니다. 새로운 OS 가 기존 데스크탑 환경과의 이질성 때문에 실제로는 그다지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대세를 이루었죠. 다만 사상 최대의 마케팅을 추진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와 같은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8 의 성공을 자신했습니다. 그리고 첫달에 4000 만카피 라이센스가 판매되었다고 주장했죠. ( 이전  http://blog.naver.com/jjy0501/100172701633  참조) 


 그러나 이는 초기 CD 키를 저렴하게 팔아서 생긴 가수요 때문이고 실제로 윈도우 8 이 탑재된 PC 자체는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 시장 관계자들의 중론입니다. 뉴욕 타임즈 (NYT) 는 시장 조사기관 NPD 의 자료를 인용해서 윈도우 8 출시가 PC 산업의 부진을 막는데는 실패한 것 같다고 보도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윈도우 8 출시 후인 10월 말에서 2012 년 12월 첫째주 까지 윈도우 디바이스의 판매량은 (미국에서) 전년 대비 13% 가 감소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사실 2012 년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9730036 참조) 이는 2012 년 하반기 세계 경제의 부진과 더불어 일부 모바일 기기 (즉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같은 타블렛) 의 판매가 PC 판매를 위축시켰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스마트 모바일 기기들이 PC 를 완전히 대체하진 못하지만 일부 기능 (예를 들어 인터넷 검색이나 혹은 게임 등) 을 대체할 수는 있기 때문에 일부 시장 점유율을 잠식할 것이라는 점은 이전부터 거론되어 왔던 이야기입니다. 특히 아이패드 같은 타블렛이 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아무튼 2012 년의 특징은 PC 산업의 부진과 모바일의 급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1 년까지만 해도 모바일 부분의 급성장이 전통적인 PC 산업을 크게 위축시키거나 한 부분은 없었지만 2012 년에는 세계적인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야겠죠. 


 실제 이런 모습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윈도우를 탑재한 PC 와 연관 디바이스의 판매는 저조한 반면 애플 스토어 같은 각종 모바일 기기 샵들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즈는 전했습니다. 또 다른 분석가의 말을 빌어 2012 년 PC 판매가 전년 대비 3% 정도 감소할 것 같다고 전해습니다. 아마도 윈도우 8 은 이 추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윈도우 8 의 진짜 승부는 사실 2013 년 이후라고 할 수 있는데 향후 인텔이 더욱 저전력에 특화된 x86 CPU 인 하스웰을 내놓을 것이고 ARM 버전인 윈도우 RT 역시 점차로 앱 생태계를 갖추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점차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역시 라이벌인 iOS 및 안드로이드 디바이스가 이미 너무 많이 팔렸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앱 생태계와 컨텐츠를 확보해 이전에 윈도우의 경쟁 OS 처럼 컨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이 부족해서 시장에서 퇴출되기엔 너무 커졌습니다. 오히려 이들이 모바일에서 덩치를 키워 점차 전통적인 윈도우 디바이스의 영역까지 침범하는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2013 년에 윈도우 8 이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을 종식시키고 실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지금으로썬 누구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단 한가지, 윈도우 8 의 초반 성적은 아직은 기대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