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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126 - 4179 투타티스는 어떻게 지구에 가장 위험한 소행성이 되었는가 ?




 2012 년 12 월 12일 아폴로 소행성군 ( 지구 궤도에 근접하거나 가로지르는  궤도를 지닌 소행성 군은 소행성의 궤도 장반경 (semi major axis)이 1AU 이하인 아텐 (Aten) 소행성군과 1AU 이상인 아폴로 (Apollo) 소행성군으로 나뉘게 됨 ) 에 속하는 소행성이자 Alinda family (궤도 장반경이 2.5 AU 이상이고 궤도 이심율이 0.4 - 0.65 인 소행성) 에 속하는 소행성인 4179 투타티스 (4179 Toutatis (tuːˈtɑːtɨs/ too-tah-tis) 발음기호를 적은 이유는 토타티스라고 번역한 기사가 있어서임) 가 2008 년 이후 지구에 가장 근접한 위치에 접근했습니다. 


 나사의 심우주 네트워크 안테나 (Deep Space Network Antenna) 가 천체에 대한 상세한 관측을 시도해 꽤 세밀한 표면 모습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어두운 물체 (알베도 0.13) 라 가시광 관측으로는 잘 보이지 않아도 레이더 관측에서는 상세한 모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소행성 4179 투타티스의 2012 년 레이더 관측 사진 (Credit: NASA/JPL-Caltech)  ) 


(골드스톤에 있는 나사의 심우주 네트워크 안테나. 이 70 m 지름 안테나를 이용해서 관측이 시도됨 Sunset shot of the 70m antenna at Goldstone, California.  Credit : NASA ) 


(현재까지 관측 결과를 토대로 3D 모델링으로 재구성한 4179 투타티스의 모습  Rendered by Eric DeJong and Shigeru Suzuki. Credit : NASA


 4179 투타티스는 4.5×2.4×1.9 km 정도 되는 소행성으로 사실 작은 크기라고는 할 수 없는 소행성입니다. 사실 지구에 위협이 되는 PHA ( potentially hazardous object/Asteroid) 중에서는 큰편에 속하죠. 질량도 500 억 톤에 달하는 제법 질량이 있는 소행성입니다. 원일점은 4.12 AU, 근일점은 0.937 AU, 궤도 장반경은 2.53 AU 로 긴 타원형 궤도를 도는 이 소행성은 근일점에 근접한 궤도에서 불규칙하게 지구와 가까워 집니다. 하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수준은 아닙니다.  공전 주기는 약 4 년 정도 입니다. 


 (PHA 및 앞으로 이야기할 토리노 스케일과 팔레르모 스케일에 대한 설명은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53893096  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 



 투타티스가 처음 발견된 것은 1989 년으로 0.1 AU 이내로 지구에 근접한 것은 1992 년, 1996 년, 2000 년,  2004 년, 2008 년 그리고 2012 년이었습니다. 2012 년에는 0.05 AU (약 700 만 km, 달 지구 거리의 18 배) 까지 근접했으며 이후에는 2069 년까지 0.1 AU 로 접근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이 관측에 가장 좋은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근접 시기인 2016 년에는 대략 0.25 AU 정도 떨어진 지점을 지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가지 여담으로 2012 년 12 월 13일 중국의 Chang'e 2 호가 투타티스에 근접 궤도를 지났지만 특별히 이글을 쓰는 시점까지 공개된 사진은 없습니다) 







 4179 투타티스의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목성 및 지구와 궤도 공명 (orbital resonance) 를 한다는 것으로 목성과는 3:1, 지구와는 1:4 에 가까운 궤도 공명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주로 지구와 4 년에 한번 정도 근접했지만 2016 년 이후로는 아주 근접하려면 2069 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소행성의 궤도가 다소 불안정하기 때문이죠. 


 현재까지 계산으로는 지구에 가장 가까이 근접할 수 있는 거리는 0.0006 AU (지구 달 거리의 2.3 배) 정도입니다. 실제 가장 가까이 접근한 것은 2004 년 9월 29일로 이때는 0.0104 AU (지구 달 거리의 약 4배) 까지 근접했으나 겉보기 등급 8.8 정도로 육안으로 보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서론이 길었는데 이제 본론입니다. 일부 국내 언론에서 투타티스는 갑자기 초대형 소행성 (이것까지는 지구 근접 소행성 가운데서는 꽤 큰 편이니 그렇다 치지만) 이자 지구에 가장 위협적인 소행성으로 변했습니다. 


투타티스가 지구에 가장 위협적인 소행성 ? 



 하지만 지구에 충돌 위험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토리노 스케일이나 팔레르노 스케일 (Palermo Technical Impact Hazard Scale ) 에서 투타티스는 위험성이 높은 소행성으로 구분된 적도 없고 지금 궤도가 크게 바뀌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없습니다. 다만 소행성의 궤도는 미세하게 변할 수 있으므로 관측과 감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개 기사를 Ctrl + V 해서 복사 하기 때문에 기사들이 내용이 다 비슷한데 혼자서만 엉뚱한 사진을 올려놓은 언론사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위의 언론사는 433 Eros 의 사진을 대신 올려놨는데 전혀 다른 소행성입니다. (Eros 의 사진은 여기서 확인 http://en.wikipedia.org/wiki/433_Eros )  


 아무튼 그냥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했다고 하면 기사 제목을 '지구에 거대 소행성 충돌할 뻔' '지구에 가장 위협적인 소행성' '지구 문명을 위협하는 소행성' 등으로 창작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데 사실 한번이라도 기사를 보게 만들기 위한 고육 지책으로 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블로그에 이걸 퍼가면서 엉뚱한 사진들이 투타티스로 변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네이버 검색어로 뜨면 갑자기 이런 기사들이 창작되거나 혹은 블로그 등에 퍼가기가 시도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네이버 검색어 ( 이경우는 '초대형 소행성 실제 모습') 시스템의 폐해라고 생각합니다.    


 심심하면 나오는 지구를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는 소행성 기사를 보면서 문득 생각이 나서 글을 작성해 봤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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