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 made from fossil fuels. I swear it tastes really good. The color is from beta carotene that we add because we have found that people like to see yellow-ish butter; the synthetic fats themselves are white. Photo credit: Ailin Zhang)
빌 게이츠가 최근 독특한 캘리포니아 스타트업에 투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이버 (Savor)라는 이 스타트업의 주 목적은 동물성 혹은 식물성 기름과 동일한 기름을 이산화탄소와 물을 이용해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것입니다. 현재 개발되는 인공육이 살아 있는 세포를 이용한 반면 인공 기름은 아예 무생물 기반으로 어떤 생명체도 희생시키지 않습니다.
현재 버터 같은 동물성 지방이 풍부한 식품이나 여러 가지 요리에 들어가는 식물성 지방인 팜유, 그리고 각종 식용유를 만들기 위해서 상당한 양의 가축이 사육되거나 혹은 열대 우림이 파괴되고 작물이 심어지고 있습니다. 세이버는 인공 기름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입니다. 이들은 열화학 (thermochemical) 반응을 이용해 화학적으로 동일한 구조식을 지닌 기름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정확한 방법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이렇게 만든 시제품을 먹어본 빌 게이츠는 본인 유튜브 채널인 게이츠 노트에 이것이 버터가 아니라니 믿을 수 없다 (“I couldn’t believe that wasn’t butter”)라는 반응을 올렸습니다. 다만 현재 만든 시제품은 제목처럼 이산화탄소와 그린 수소를 이용한 것은 아니고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산화탄소와 수소만을 이용해서 만드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대신 더 비싸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영상)
아무튼 이렇게까지 말하니 맛이 궁금해지긴 하는데, 실제 상용화가 가능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식용 지방과 같은 지방을 합성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지 모르지만, 가격을 팜유나 버터, 마가린처럼 낮추는 일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진짜보다 더 비싸면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technology/savor-butter-bill-gates/
https://savorfoods.substack.com/p/behind-the-scenes-of-our-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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