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rendering of the probable butchery event according to a paleoartistic reconstruction. The illustration was made by modeling three-dimensional meshes, 3D digital scanning, and texturing by projection, based on the proportions of the excavated fossil materials and the results obtained in the study. Credit: Damián Voglino, Museo de Ciencias Naturales A. Scasso (Colegio Don Bosco), San Nicolás de los Arroyos, Provincia de Buenos Aires, CC-BY 4.0 (creativecommons.org/licenses/by/4.0/))
(Drawing of a Neosclerocalyptus skeleton highlighting cut-marked skeletal elements in light blue found at the CRS-10 specimen. Credit: Del Papa et al., 2024, PLOS ONE, CC-BY 4.0 (creativecommons.org/licenses/by/4.0/))
아메리카 대륙에 인류의 조상이 상륙한 시기는 논쟁이 많은 주제입니다. 적어도 13000년 전에는 있었던 게 확실하지만, 실제 도착한 건 아마도 그 이전이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증거를 종합하면 인류의 조상이 베링 육교에 도달한 건 2만년 전 쯤으로 보이고 이후 남미까지 도달한 건 14,000년 전쯤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보다 먼저 인류의 흔적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 국립대의 마리아노 델 파파 (Mariano Del Papa of National University of La Plata, Argentina)가 이끄는 멸종한 거대 선사시대 아르마딜로인 글립토돈트 (glyptodont)의 화석을 분석하던 중 인간을 의해 도축된 흔적을 찾아 냈습니다.
글립토돈트는 최대 몸무게 2톤 정도인 거대 아르마딜로로 빙하기가 끝나고 인간의 활동이 본격화된 시기에 사라진 대형 동물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 조사한 화석은 네오스클레로칼립투스 (Neosclerocalyptus)라는 종으로 팜파스 북동부에 있는 레콩기스타 (Reconquista) 강의 강둑에서 발굴됐습니다.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에서 이 화석의 나이는 21,000년 전으로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화석 골격에 나 있는 여러 개의 긁힌 자국이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도구에 의한 도축 작업이 이뤄진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이 주장이 옳다면 남미 대륙에 인류가 등장한 것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적어도 6천년 더 오래된 일이 됩니다. 물론 북미에 인류가 도착한 것은 적어도 수천년 더 오래된 일일 것입니다.
다만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인 인간의 화석이나 분명히 사람이 만든 도구 등의 증거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는 이상 논쟁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초기 정착민은 그 숫자가 적어 화석이나 도구의 흔적을 많이 남기진 않았겠지만, 발견 가능성이 0%는 아닐 것입니다. 과연 증거를 추가로 수집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의심쩍은 주장으로 남게될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7-evidence-butchery-giant-armadillo-mammals.html
Anthropic cut marks in extinct megafauna bones from the Pampean region (Argentina) at the last glacial maximum, PLoS ONE (2024). DOI: 10.1371/journal.pone.030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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