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reconstruction of two species of trilobite an instant before burial in a flow of volcanic ash 510 million years ago. Credit: Prof. A. El Albani, Univ. Poitiers.)
(Microtomographic reconstruction of the head and anterior trunk ("body") limbs of the trilobite Protolenus (Hupeolenus) in ventral view. Credit: Arnaud Mazurier, IC2MP, Univ. Poitiers)
(Microtomographic reconstruction of the trilobite Gigoutella mauretanica in ventral view. Credit: Arnaud Mazurier, IC2MP, Univ. Poitiers.jp)
삼엽충은 고생대를 대표하는 지표 화석으로 5억년 전 캄브리아기부터 2억 5200만년 전 고생대가 끝나는 페름기 말 대멸종 시기까지 꾸준히 발견됩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종만 2만 종에 이를 정도로 수많은 삼엽충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아직 삼엽충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딱딱한 외골격 덕분에 화석화가 쉽긴 하지만, 부드럽고 썩기 쉬운 연조직은 좀처럼 화석으로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모로코의 아틀라스 산맥 고원지대에서 발굴된 5억 1000만 년 전 삼엽충 화석은 놀라운 보존 상태로 과학자들이 알고 싶어 했던 중요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연구에 참가한 삼엽충 전문가인 영국 국립 자연사 박물관의 그레그 엣지콤 박사 (Dr. Greg Edgecombe, a paleontologist at the Natural History Museum)는 40년 동안 본 삼엽충 화석 가운데 이 화석이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렇게 우수한 보존 상태는 얕은 바다에 있다가 폼페이 유적처럼 순식간에 화산재에 매몰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 지층을 폼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동영상)
이 지층에 매몰된 삼엽충들은 순식간에 화산재로 채워지면서 안쪽의 내부 장기까지 그대로 외형이 보존된 채로 화석화 되었습니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3D CT와 X선 촬영을 통해 미세한 외부 부속지는 물론 소화기관과 입의 구조까지 상세히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사실이 많이 발견됐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과학자들은 삼엽충이 긴 안테나 뒤에 3쌍의 부속지를 지녔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네 쌍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입을 덮는 부속지인 라브룸 labrum도 이번에 처음 발견되었으며 입 주변의 작은 부속지도 확인해 이들이 어떻게 음식을 먹었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 고생물학 폼페이에서 삼엽충 이외에 다른 수많은 생물의 화석이 발굴되어 캄브리아기 생태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6-pristine-trilobite-fossils-scientific-extinct.html
Abderrazzak El Albani et al, Rapid volcanic ash entombment reveals the 3D anatomy of Cambrian trilobites, Science (2024). DOI: 10.1126/science.adl4540.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l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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