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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으로 노인에서 뇌전증 발작 위험도를 최대 30% 낮춘다?

 뇌전증 (Epilepsy, 간질)은 매우 드물게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소아나 젊은 사람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평소 건강하던 사람도 노인이 되면 발병 위험도가 올라갑니다.

뇌전증: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26773&cid=51007&categoryId=51007

60세 이상 노인에서 새로 생기는 뇌전증이나 발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뇌졸중입니다. 전에 없던 새로운 뇌병변이 생기면서 발작도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심지어 뇌졸중이 없는 고혈압 환자에서도 발작 위험도는 증가할 수 있습니다.

노인에서 발생하는 뇌전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혈압 조절 이외에는 특별히 존재하지 않지만, 최근 고혈압 약물 중 하나가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2년 독일에서 16만명을 대상으로 한 관찰 연구에서 흔하게 처방되는 혈압약인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angiotensin receptor blockers (ARBs)가 노인에서 뇌전증 발작을 줄일 수 있다는 관찰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팀은 미국 메디케어와 민간 의료 시스템에서 진료 받은 220만 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ARB와 다른 계열의 고혈압 약물 (베타 차단제, 칼슘 채널 차단제, ACE 억제제 등)이 노인 뇌전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대상자의 14% 정도가 ARB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ARB를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는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보다 20-30% 정도 노인성 뇌전증 발작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ARB의 뇌전증 예방 효과는 뇌졸중이 없는 사람에서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성을 강하게 주장할 순 없지만, 인과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수준은 충분히 될 수 있는 연구 결과입니다. 이미 널리 사용되는 약물을 사용해 뇌전증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지 앞으로 연구 결과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blood-pressure-drugs-epilepsy-risk/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urology/article-abstract/2820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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