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impression of decorated tailored clothing in the Upper Paleolithic. Credit: Mariana Ariza)
(Eyed needles from the last ice age. Credit: Gilligan et al, 2024.)
바늘 구멍 혹은 바늘귀가 있는 바늘 (Eyed needle)은 인류 문명의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였습니다. 바늘 구멍에 실을 끼울 수 있게 되면서 옷에 단추를 달거나 장식을 달기 쉬워지고 옷감을 서로 꿰메서 다양한 형태의 의복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시드니 대학의 고고학자인 이안 길리간 박사 (Dr. Ian Gilligan, Honorary Associate in the discipline of Archaeology at the University of Sydney)가 이끄는 연구팀은 바늘 구멍이 있는 바늘이 인류의 문명 및 사회적 진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을 끼울 수 있는 바늘은 4만년 전 시베리아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빙하기의 추운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발명처럼 보이지만, 연구팀는 그외에도 다른 기능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껍고 보온이 잘 되는 의복을 입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자신을 과시할 수 있는 문신이나 그림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때 옷에 달 수 있는 장식들이 대체품으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와 목적은 약간 다르지만, 이렇게 패션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렇게 옷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문화는 지금까지도 인류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초기 동물의 뼈로 만든 바늘 구멍이 있는 바늘은 지금보면 조악하지만 패션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문화 혁명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 인류가 좀 더 복잡한 사회로 진화하기 시작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말하니 옷을 막입고 다니는 저 자신에 대한 반성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6-fashion-paleolithic-eyed-needles-evolution.html
Ian Gilligan, Palaeolithic eyed needles and the evolution of dress, Science Advances (2024). DOI: 10.1126/sciadv.adp2887. 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p2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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