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ssilized skeleton of the newly discovered snake species Hibernophis breithaupti, which lived 38 million years ago in what is now western Wyoming, reveals insights into the evolution and social behaviour of its modern descendants. Credit: Michael Lee, Flinders University/South Australian Museum)
과학자들이 집단으로 동면을 하는 뱀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뱀은 혼자 사는 생물이지만, 예외적으로 집단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예외가 바로 가터뱀 (garter snake)입니다. 이들은 15,000종에 달하는 파충류 가운데서 유일하게 집단으로 모여 동면을 합니다.
가터뱀은 수백 마리에서 수천 마리까지 모여 동면을 하는 데 그 이유는 추운 기후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아무리 변온 동물이라도 대사를 하는 만큼 적어도 주변보다는 온도가 높게 마련이라 여럿이 모여 있으면 전체적인 온도를 더 높게 유지해 긴 겨울을 잘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집단 동면은 지금까지 화석으로 발굴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과거에도 이런 생존전략을 지닌 파충류가 있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생물학자들은 와이오밍 주의
화이트 리버 지층 (White River Formation, Wyoming)에서 3800만 년 같이 동면하던 중 화석이 된 4마리의 뱀을 발견했습니다.
하이버노피스 브레이사우피 (Hibernophis breithaupti)라고 명명된 신종 뱀은 보아뱀과에 속하는 뱀으로 완벽한 보존 상태가 과학자들을 더 놀라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팀을 이끈 앨버타 대학의 마이클 칼드웰 (Michael Caldwell)과 동료들은 네 마리의 골격이 매우 가지런하게 화석화된 것은 화산재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에 이 지역은 화산 활동이 매우 빈번해 많은 생물들이 화산재에 뭍혀 매우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마리도 아니고 네 마리의 뱀의 척추가 이렇게 잘 보존된 경우는 흔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뱀이라도 200-400개의 척추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화석화 과정과 그 이후에 뼈가 뿔뿔이 흩어져 정확한 복원에 애를 먹는 게 더 일반적인 경우입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가지런한 척추 덕분에 향후 멸종 뱀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7-fossil-snake-species-insight-reptile.html
Jasmine A Croghan et al, Morphology and systematics of a new fossil snake from the early Rupelian (Oligocene) White River Formation, Wyoming, Zoolog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 (2024). DOI: 10.1093/zoolinnean/zlae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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