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1094 - 10만 번째 화성 공전을 달성한 2001 마스 오디세이



(This infographic highlights just how much data and how many images NASA’s 2001 Mars Odyssey orbiter has collected in its 23 years of operation around the Red Planet. Credit: NASA/JPL-Caltech)


(NASA’s 2001 Mars Odyssey orbiter captured this single image of Olympus Mons, the tallest volcano in the solar system, on March 11, 2024. Besides providing an unprecedented view of the volcano, the image helps scientists study different layers of material in the atmosphere, including clouds and dust. Credit: NASA/JPL-Caltech/ASU)

지상에서 활약 중인 로버에 비해 주목 받지 못하지만, 매일 화성 주변을 돌면서 화성을 관측하는 화성 탐사선 2001 마스 오디세이 (Mars Odyssey, 이하 마스 오디세이)가 역사적인 10만 회 공전을 돌파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는 화성 탐사선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화성을 관측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2001년 4월 7일 발사된 마스 오디세이는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에서 이름을 따서 붙여졌습니다. 같은 해 10월 24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 마스 오디세이호는 화성의 인공위성이 된 후 화성의 모습을 매일 관측하고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것은 물론이고 나사의 탐사선이 화성에 도착하면 이를 지구까지 전송하는 중계기지 역할까지 담당했습니다.

2024년 6월 30일 10만 번째 공전을 기념해서 나사는 마스 오디세이가 2024년 3월 11일 찍은 올림푸스 화산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올림푸스 화산은 태양계 최대의 화산으로 기슭에서부터 높이가 26km에 달하고 폭이 600km 정도 되는 거대한 순상 화산입니다. 면적으로 따지면 남한의 3배 크기로 대략 30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화산이다보니 지구의 1%에 불과한 옅은 대기에도 올림푸스 산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마스 오디세이가 측면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올림푸스 산을 정상을 주변으로 몇 개의 구름층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

가장 아래층의 청백색 줄무늬는 화성의 가을철에 주로 볼 수 있는 기상현상으로 먼지가 올라가 형성된 것입니다. 그 위에 있는 자주색 층은 화성의 붉은 먼지와 물의 얼음이 모여 형성한 것이고 가장 위에 있는 청록색 층은 높이 50km까지 솟아 있는 물의 얼음의 구름입니다. 화성 하늘 위로 솟아 있는 올림푸스 산을 지나는 공기와 얼음, 그리고 먼지가 만들어내는 풍경입니다.

지난 23년간 140만 장의 사진을 찍고 17.1TB의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으며 6번의 다름 임무에서 총 1.33TB 데이터 릴레이 전송을 담당한 마스 오디세이이지만, 20만 번째 공전을 완성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연료인 하이드라진 가스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임무 종료 시점은 2025년 4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우주선과의 충돌 위험성을 생각할 때 안전하게 대기에서 태워 없애 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아직도 명작으로 상영되는 것처럼 2001 마스 오디세이가 보낸 데이터는 여전히 과학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6-nasa-mars-odyssey-orbiter-captures.html

https://en.wikipedia.org/wiki/2001_Mars_Odyssey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