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Blake Spady observes one of the squid, which is doing surprisingly well in acidic water(Credit: Blake Spady))
기후 변화는 많은 생물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 상황에서 오히려 더 번성하는 생물도 있습니다. 최근 해양 생태계에서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는 해파리나 오징어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이들의 개체수가 증가한 것은 무분별한 남획으로 천적들이 줄어든 것과 해양 오염이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해양 산성화와 기후 변화 역시 중요한 이유입니다.
호주 제임스 쿡 대학의 연구팀은 기후 변화 자체가 오징어에 유리하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호주 해안에 서식하는 두 종의 오징어(two-toned pygmy squid and bigfin reef squid)들을 수조 안에 넣고 이번 세기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산화탄소 농도 및 수온을 만들어 이들의 행동을 조사했습니다. 두 종의 오징어는 이들의 생애의 20-36%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흐르는 수조 속에서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이들은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해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기온 상승으로 이어져 물속에 녹은 기체 농도의 감소를 가져옵니다. 다만 대기 중 산소 농도는 그대로인데 비해 이산화탄소 농도는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물에 녹은 산소는 적어져도 이산화탄소는 많아지게 됩니다. 해양 산성화와 용존 산소 감소는 어류 같은 척추 동물에 불리한 상황이지만, 해파리나 두족류 같은 무척추동물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몸 구조 덕분에 이런 환경에서 더 유리합니다. 여기에 천적까지 크게 줄어든 것이 번성의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사정이 이러니 앞으로 해파리 및 오징어 요리를 더 먹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그것이 해결책은 아닐 것입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기후 변화를 막고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노력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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