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phology of Lithoredo abatanica: (a) juvenile specimen (PMS-4313H); (b) small adult specimen (PMS-4134 W); (c) large adult specimen (holotype PMS-4312Y); (d) pallet pair outer face; (e) pallet pair inner face; (f) shell valves; (g) scanning electron micrograph of shell valve; (h) magnified region from (g) showing valve denticulation; (i) magnified region from (h). In, intestine; MC, mantle collar; Pa, pallet; Si, siphon; SV, shell valve. Scale bar (a–c) = 5 mm, (d–f) = 1 mm, (g–i) = 200 µm, 100 µm and 5 µm respectively. Credit: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9). DOI: 10.1098/rspb.2019.0434)
배좀벌레(shipworm)는 우리에게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지만, 이름처럼 배를 좀먹는 생물입니다. 이들은 나무를 분해해 살아가는 연체동물로 바다로 유입되는 나무를 분해해 다시 생태계에 순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단지 목재를 파먹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선박을 훼손시키는 해충으로 인식된 것이죠.
배좀벌레는 생김새는 매우 징그러운 벌레지만, 사실은 조개류인 이미패류에 속합니다. 단지 나무를 파먹는 습성 때문에 패각이 작고 긴 몸을 지닌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은 나무가 아니라 암석 속에서 배좀벌레를 찾아냈습니다. 미국내 다기관 연구자들은 나무 대신 바위를 갉아먹는 배좀벌레의 생태를 연구했습니다.
바위를 파먹는 배좀벌레는 최대 15cm정도의 몸길이를 지니고 있으며 나무 대신 암석을 갈게 위해 크고 평평한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무를 갉아먹는 친척과 달리 나무를 소화시키는데 필요한 주머니도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암석 배좀벌레가 사실은 나무를 먹는 배좀벌레에서 진화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독립적으로 진화한 이미패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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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궁금한 부분은 이 벌레가 뭘 먹고 사냐는 것입니다. 암석에 구멍을 뚫는 건 아마도 은신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고 사실은 돌을 먹고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공생 박테리아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스스로 사냥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이 독특한 생물체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참고
J. Reuben Shipway et al. A rock-boring and rock-ingesting freshwater bivalve (shipworm) from the Philippine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9). DOI: 10.1098/rspb.2019.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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