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ic reconstruction of a gregarious community of Ernietta. Credit: Dave Mazierski)
(Artistic reconstruction of a cross section of Ernietta. Note the laminations of sediment within the cavity, and the particles within the surrounding water that settles into the cavity. Credit: Dave Mazierski)
(Well preserved Ernietta with bottom suture and individual modules visible. Credit: Charlotte Kenchington)
(Turbulent energy flowlines in multi-model CFD simulation showing recirculating turbulent patterns within and downstream of Ernietta cavities. Credit: Dave Mazierski)
지금으로부터 6억 3500만년 전에서 5억 4100만년 전 지질 시대에는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라고 불리는 최초의 다세포 동물군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빨이나 팔 다리 같은 부속지가 없는 생물로 대부분 여과 섭식자이거나 혹은 공생 조류에 의존해 살았던 생물로 생각됩니다. 이 시기 생물상에 대해서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일부 다룬 바 있습니다. 에디아카라기는 다세포 동물이 다른 다세포 생물을 잡아먹는 포식 활동을 벌이지 않았던 평화로운 시대였습니다.
밴더빌트 대학의 고생물학자인 사이먼 다로치 교수(Paleontologist Simon A.F. Darroch, assistant professor of 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s at Vanderbilt University)와 그 동료들은 5억 4000 - 5억 7000만년 전 바다 밑에서 살았던 에르니에타 (Ernietta)라는 생물 군집의 생활사를 복원했습니다. 이 생물은 위가 열린 주머니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모래를 아래 품고 고정해 바닥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발견된 군집 화석 (사진)을 토대로 이들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를 복원했습니다.
연구팀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에르니에타 군집은 가까이 있지만, 물의 흐름이 충분한 장소에서 충분한 먹이를 흡수하고 배설물을 버리는데 곤란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움직이는 여과섭식자도 없고 다른 상위 포식자도 없어 유기물이 현재보다 풍부했으며 이를 통해 에디아카라 생물군이 크게 번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저녁 파티 (dinner party)는 매우 평화롭고 사이좋게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캄브리아기에 이르러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포식자가 등장하게 되고 이후 생물계의 모습은 그전과는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에디아카라기의 평화로운 만찬은 이후에는 일부 생물의 전유물이 되고 나머지는 살기 위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되는 것이죠. 이 화석은 당시 최후의 만찬을 그린 부조물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B.M. Gibson el al., "Gregarious suspension feeding in a modular Ediacaran organism," Science Advances (2019). advances.sciencemag.org/content/5/6/eaaw0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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