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vasive 'killer shrimp' has been steadily replacing resident native species in rivers across Europe over the past three decades. Credit: Michal Grabowski, University of Lodz)
세계 곳곳에서 외래종에 의한 생태계 교란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킬러 새우로 알려진 Dikerogammarus villosus는 지난 수십년 간 유럽의 강과 호수에서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몸길이 수 cm 정도의 작은 새우에 불과하지만 는 자신보다 더 작은 민물 갑각류는 물론 작은 물고기, 심지어 동족까지 닥치는 대로 사냥해 토착 고유종의 상당수를 몰아 내거나 혹은 개체수를 감소시켰습니다. 별명 그대로 킬러 새우인 셈입니다.
플리머스 대학의 칼룸 맥네일 박사와 마크 프라파 교수 (Dr. Calum MacNeil and Mark Briffa, Professor of Animal Behaviour at the University of Plymouth)는 킬러 새우가 단지 포식 활동만이 아니라 토착종의 생태학적 역할을 방해함으로써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토착 갑각류인 가마루스 (Gammarus) 3종을 수조에 넣고 여기에 킬러 새우를 같이 넣어서 행동을 관찰했습니다. 이들은 이전에 킬러 새우에 노출된 적이 없었으며 수조 내의 환경은 자연 상태의 하천과 비슷하게 꾸몄습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가마루스는 평소에 하던 것처럼 물속에 떨어진 나뭇잎을 분해하는 행동을 덜했습니다. 물론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행동이지만, 이들이 생태계에서 하는 중요한 역할을 줄인 것입니다. 결국 생태계 순환이 느려지고 이로 인한 부영양화 등 여러 가지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외래종 침입이 포식 활동에 의한 개체수 감소 이외에도 비포식활동 non-consumptive effect (NCE)을 통해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외래종에 의함 고유종 포식만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의 간섭으로 인해 전 세계 생태계는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일이 우리 나라의 강과 호수에서도 일어나고 있을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진짜 뭔가 지구를 침입한 외계 종족 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참고로 킬러 새우로 불리지만 사실은 단각목(옆새우)에 속한 갑각류입니다.
참고
Calum MacNeil et al, Fear alone reduces energy processing by resident 'keystone' prey threatened by an invader; a non-consumptive effect of 'killer shrimp' invasion of freshwater ecosystems is revealed, Acta Oecologica (2019). DOI: 10.1016/j.actao.2019.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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