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iversity of Adelaide)
(Credit: University of Adelaide)
삼엽충은 고생대를 대표하는 동물입니다. 매우 다양한 삼엽충이 고생대 초기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번성해 당시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삼엽충은 당시 먹이 사슬의 중간과 아래를 받치는 역할을 했는데, 개체수가 매우 많을 뿐 아니라 대부분 크기가 작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삽엽충이 다 작았던 것은 아닙니다.
아델레이드 대학의 제임스 홈즈 (James Holmes, Ph.D. student with the University of Adelaide's School of Biological Sciences)를 비롯한 연구팀은 호주 남부의 캥거루 섬에서 5억년 전 살았던 삼엽충인 레드리치아 렉스 Redlichia rex를 발견했습니다. 레드리치아는 몸길이 30cm 정도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처럼 거대한 포식자는 아니지만, 당시 살았던 삼엽충과 다른 생물들에 비해 매우 큰 동물이었습니다. 따라서 아마도 다른 삼엽충과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레드리치아가 최상위 포식자였던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한데 흥미롭게도 뭔가 뜯어 먹힌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이 정도 크기 동물을 사냥할 포식자는 아노말로카리스 정도가 유일했을 것입니다. 이 시기에 이미 60cm 이상의 크기를 자량하는 대형 포식자였으니까요.
삼엽충은 보통 바닥을 기어다니다가 다른 포식자에게 잡아 먹히는 역할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번성한 만큼 이들 역시 다양한 생태적 지위를 누렸을 것입니다. 레드리치아 이상의 크기를 지닌 최상위 포식자급 삼엽충도 어쩌면 발견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James D. Holmes et al. The trilobite Redlichia from the lower Cambrian Emu Bay Shale Konservat-Lagerstätte of South Australia: systematics, ontogeny and soft-part anatomy, Journal of Systematic Palaeontology (2019). DOI: 10.1080/14772019.2019.160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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