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cher plant with a trapped salamander inside of it. Credit: University of Guelph)
식충식물은 곤충을 잡아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는 독특한 식물입니다. 사실 전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식충식물을 볼 수 있으며 그렇게 드물지 않은 식물이지만, 척추동물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은 그다지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대개 작은 곤충을 잡는데 최적화되어 있어 우연히 빠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척추동물은 흔하게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캐나다 구엘프 대학 (University of Guelph)의 과학자들은 온타리오주에 있는 알곤퀸 주립 공원(Algonquin Park)에 상당한 양의 도농룡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을 발견했습니다. 이 포식성 식물은 습지에 있는 작은 웅덩이에서 살아가는 도농룡을 잡을 수 있는 큰 통풀을 지니고 있습니다. 보통 손가락 크기보다 작은 도농룡이 먹이로 통속에 빠진 곤충에 끌려 들어오면 다시 나갈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놀랍게도 이 식충식물 5개 중 하나에서 도농룡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 가운데는 한 마리 이상이 같이 있는 경우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도농룡은 곤충보다는 오래 생존할 수 있어 3일에서 19일까지 그 안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죽은 후 안에서 완전히 소화되어 사라집니다. 글자 그대로 포식성 식물인 셈입니다.
(동영상)
사실 이런 도농룡 사냥은 항상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도농룡이 알에서 부화해 새끼들이 활발히 활동할 때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연구팀은 운이 좋았던 것이지만, 현장에 나가 오랜 시간 관찰하지 않았다면 확인할 수 없는 일이기에 노력에 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그냥 운이 좋아서 성공할 수는 없는 일이죠.
참고
Patrick D. Moldowan et al, Nature's pitfall trap: Salamanders as rich prey for carnivorous plants in a nutrient‐poor northern bog ecosystem, Ecology (2019). DOI: 10.1002/ecy.2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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