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James Brown)
익룡은 새, 박쥐와 함께 가장 성공한 비행 척추동물입니다. 다만 오래전 멸종된 생물이기 때문에 중생대 하늘을 장악한 익룡의 성공 비결과 그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익룡이 새끼를 직접 키웠는지 아니면 새끼가 알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스스로 날아서 먹이를 구했는지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이전에 발견된 익룡 태아 화석은 날개가 잘 발달되지 않아 스스로 날기 어려웠다는 가설에 힘을 보탰습니다. 따라서 익룡 역시 새나 박쥐처럼 새끼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비행이 상당히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직 날지 못하는 새끼를 키웠을 가능성이 높고 익룡의 생태 역시 새와 닮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레스터 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데이빗 운윈 박사(Dr. David Unwin, a University of Leicester palaeobiologist)와 링컨 대학의 동물학자인 찰스 디밍 박사 (Dr. Charles Deeming, a University of Lincoln zoologist)는 아르헨티나와 중국에서 발견된 부화 직전의 익룡 새끼 화석을 분석해 이들이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이 주장이 맞다면 익룡은 새와는 전혀 다른 생활사를 지닌 생물이었을 것입니다.
이 주장은 검증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 익룡이 중생대에 1억년 이상 오랜 세월 진화했음을 생각하면 익룡의 생활 방식 역시 매우 다양할 것입니다. 아마도 새끼를 양육하는 방식 역시 여러 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놀라운 이야기가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David Michael Unwin et al. Prenatal development in pterosaurs and its implications for their postnatal locomotory ability,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9). DOI: 10.1098/rspb.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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