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PS vita - 가격인하가 답일까 ?






 현존하는 모바일 기기 중 가장 강력한 게이밍 성능을 자랑하는 기기는 지금 시점에서는 의심할 바 없이 PS Vita (PlayStation Vita) 일 것입니다. 비록 아이패드 3세대가 PS Vita 와 같은 종류의 GPU 를 사용한다고 해도 전용 비디오 램을 사용하면서 게임 전용 기기로 만들어진 PS Vita 가 아직은 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죠. 이점은 최근 등장해 아이패드 3세대와 근접한 3D 성능을 보이는 아이폰 5 와의 비교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분명 아직은 PS Vita 가 더 우월한 게이밍 기기입니다. 


 하지만 판매는 이와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를 종합하면 지난 2012 년 3월까지 PS Vita 는 전세계 판매량이 180 만대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6월 30 일 까지의 판매는 220 만대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대략 반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판매량이 아이폰 5 의 하루 예약 물량 (200만대) 와 비슷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기기당 가격이 사실상 절반 수준인 걸 감안하면 매출 차이는 엄청날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라이벌 휴대용 콘솔은 3DS 는 그래도 초기 부진을 벗어나고 어느 정도 생태계가 유지될 정도는 판매량을 확보 (2012 년 6월 30 일까지 1900 만대) 했는데 최근 PS Vita 의 판매량은 과연 미래가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드는 수준입니다. 


 사실 스마트폰이 대거 보급되면서 코어 유저를 제외한 라이트 유저들은 상당수 스마트폰 게임으로 이동한 상태입니다. 줄어드는 휴대용 콘솔의 매출과 급격히 증가하는 앱스토어 매출액의 차이는 그렇게 밖에 설명할 수 없겠죠. 지금도 이게 아니라고 부정하는 사람은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이미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만한 게임이 증가하면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별도의 게임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의 수가 줄어든 건 부인하기 힘든 사실입니다.  


 따라서 과거 처럼 휴대용 게임 전용 콘솔이 많이 팔리는 건 생각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3DS 가 지금처럼 팔린 건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록 기기에선 손해를 보더라도 어느 정도 소프트로 만회하는 전략이 먹혀 드는지 닌텐도의 적자 폭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3241288  참조) 이것은 스마트폰과 타블렛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모바일 게임기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반면 소니는 약간 운신의 폭이 좁은 편입니다. 기기의 스펙을 생각하면 PS Vita 는 가격인하의 폭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아마 지금이 결단을 내릴 때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PS Vita 의 스펙을 생각하면 가격이 비싼 건 아닙니다. (다만 메모리 카드는 예외인데 PS Vita 메모리 카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건지, 이 기기가 출시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냥 SD/SDHC 슬롯을 만들었다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많이 팔렸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데 PS Vita 도 구매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만들만한 메리트가 충분치 않습니다. 


 결국 킬러 타이틀을 좀더 확보한 것 이외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춰서 판매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 회사에서 타이틀을 더 내놓을 수 있을 것이고 PS Vita 생태계가 좀 더 살아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SD/SDHC 를 지원하는 리비전 모델을 지금이라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됩니다. 가능하다면 안드로이드를 구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도 방법이겠죠. 


 2012 년 4월 - 6월 사이 소니는 246 억엔 (약 350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당연히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할 폭이 크지는 않지만 지금처럼 저조한 판매를 계속해서 기록한다면 PS Vita 는 미래가 꽤 불투명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메모리 카드랑 같이 구매하면 40 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은 기꺼이 이를 구매하려는 게이머의 수를 크게 줄이고 있습니다. 


 미래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PS Vita 가 소니의 마지막 휴대용 콘솔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 뭔가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