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첫번째 항모를 인도받은 중국 해군




 지난 1985 년에서 1988 년 사이 구소련에서 건조된 항모 바랴그 (Varyag) 는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에서 중국으로 1998 년 매각되었습니다. 바랴그는 지난 2011 년 8월 10일에 이르러서야 다시 해상 시운전 (Sea Trial) 을 시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는데 마침내 안정적인 해상 시운전을 통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2 년 9월 23일 이 배는 정식으로 중국해군 (中国人民解放军海军  People's Liberation Army Navy) 에 인도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취역 일정은 알려진 바가 없지만 아마 가까운 시일 내에 정식으로 취역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중국해군에 인도되기 전 이스탄불 앞을 통과하는 바랴그.  Original uploader was N328KF at en.Wikipedia )  



 이 배는 쿠즈네초프급 항모 ( Admiral Kuznetsov class aircraft carriers ) 의 1번함으로 1번함인 쿠즈네초프 제독 (Admiral Flota Sovetskogo Soyuza Kuznetsov  = Адмирал флота Советского Союза Кузнецов) 호는 지난 1991 년 취역한 후 현재 러시아 해군의 항모로 현역으로 가동중이며 2 번함 바랴그는 중국에 팔려 결국 중국해군을 위한 항모로 재취역하게 되었습니다. 


 만재 배수량 약 6 만 톤급인 이 항모는 미국의 니미츠 급 항모에 비해서는 다소 작은 재래식 항모로 이륙에 있어서도 캐터필트가 아닌 스키점프대를 이용하는 제약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이륙 속도가 다소 제한 될 수 밖에 없고 연료와 무장을 충분히 탑재할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는 구소련이 이 항모들을 취역시킬 당시 전략에 따른 것이기도 합니다. 즉 구소련 함대는 강력한 미국의 수상함 전력 (특히 항모 전단) 과 정면 대결을 하기 보다는 전략 미사일 원잠 및 수상함등을 보호할 목적으로 항모를 건조했는데 항모 전력에서 비교가 안되게 열세인 만큼 이는 타당한 결정이었습니다. 


 따라서 P-700 Granit 대함미사일 및 3K95 Kinzhal (Gauntlet) 함대공 미사일 등 (192 셀) 등을 주무장으로 탑재하고 추가로 SU - 33 및 카모프 Ka-27 계열 대잠 헬기를 대량으로 탑재해 함대를 대공, 대함, 대잠 방어를 하는 것이 이 항모의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즉 미국 항모처럼 이동 비행장으로 적국 및 적 함대에 대한 장거리 타격이 주 임무가 아니었습니다. 



(쿠즈네초프부터 발진을 앞둔 Su - 33    Presidential Press and Information Office  )


(항해중인 쿠즈네초프, 스키점프대가 인상적    US DOD, thus public domain )   



(쿠즈네초프의 함재기 발사 방식. 3대가 대기한 상태에서 사출기 없이 애프터버너와 스키점프대로 이륙 Diagram of wikipedia:Russian aircraft carrier Admiral Kuznetsov    )  



(독특하게도 비행 갑판에 설치된 미사일 발사대. Granit 대함 미사일을 위한 수직 발사대로 일종의 미사일함 임무도 같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디자인. 쿠즈네초프 함  ) 


 상당히 많은 수의 대공 및 대함 미사일, 그리고 대잠 미사일을 탑재한 쿠즈네초프의 특징은 그래서 탄생한 것으로 중국해군은 여기서 Granit 대함 미사일은 빼고 대공 무장 및 대잠 무장을 일부 추가해 바랴그를 재취역시켰습니다. 



(개조된 바랴그의 모습   ) 


 이 배의 정식 명칭은 사실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며 16 번 함이 그 명칭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소스에 의하면 랴오닝 (Liaoning )  혹은 시랑 (  Shi Lang ) 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랴오닝 쪽이 좀더 유력해 보이는데 이 배가 현재 있는 곳도 랴오닝이기 때문입니다. 


 함재기로는 Su - 33 처럼 Su - 27 에서 탄생한 변종인 중국의 J - 15 가 유력시 되고 있습니다. 센양 J - 15 ( Shenyang J-15   歼-15 ) 는 Su - 33 을 베이스로 탄생한 함재로 보이며 상세한 제원은 잘 알려진 바가 없지만 Su - 33 과 외형 및 성능은 대동소이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J - 15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Nachomdqcor


 중국보다 훨씬 먼저 쿠즈네초프를 취역시킨 러시아 해군도 앞서 말한 이륙 중량 문제를 제외하고도 기술적 재정적 문제로 이 배를 운용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은바 있습니다. 사실 그 생김새 때문에 미국의 니미츠급 항모 전단 같은 역할을 하리라고 상상했다면 그건 정말 상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 운용중인 Su - 33 의 경우 운용하는데 크기가 너무 크고 비싸서 2015 년까지만 운용하고 추후로는 더 작고 저렴한 MiG - 29K 로 대체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중국이 랴오닝 (혹은 시랑) 을 취역한다고 해도 공격항모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 점은 사실 중국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취역시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를 통해 중국이 항모 운용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실제 항모를 취역시키지 않고는 절대로 습득할 수 없는 지식입니다. 또 미래의 자체 항모 건조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항모는 건조할 수 있다' 는 과시 때문에 중국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런 일은 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실제 항공모함에서 무장을 장착한 전투기가 이착함하고 진짜 전투를 수행하는데는 오랜 기간 숙련된 인력과 노하우가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하루 아침에 얻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훈련 및 연구용으로 바랴그를 사서 중국 해군이 사용할 수 있게 인도한 것입니다. 


 물론 유사시에는 실제 전투에서도 활약하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관측은 지금 시점에서 이 항모가 연구 및 훈련 용이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그러나 결국 미래에는 여기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중국이 정식 공격항모를 건조할 것이라는 점은 거의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최근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여러 국가들에게 무력 시위용으로도 적당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중국 수뇌부는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여러 국가들이 이런 갈등을 빚고 있지만 최근에는 일본이 특히 더 자극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 역시 이어도 및 서해 문제로 불편한 관계가 되지 말란 법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 역시 해군력 건설이 시급해지는 시점입니다. 


추가 : 랴오닝 호 첫 착함 훈련 성공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2476311


 16 번함 (랴오닝 or 시랑 ? ) 의 제원 

Displacement:33,000 t (32,000 long tons) currently
53,000 to 55,000 t (52,000 to 54,000 long tons) standard
66,000 to 67,500 t (65,000 to 66,400 long tons) full load
Length:304.5 m (999 ft) o/a
270 m (890 ft) w/l
Beam:75 m (246 ft) o/a
38 m (125 ft) w/l
Draft:10.5 m (34 ft)
Propulsion:Steam turbines, 8 boilers, 4 shafts, 200,000 hp (150 MW)
2 × 50,000 hp (37 MW) turbines
9 × 2,011 hp (1,500 kW) turbogenerators
6 × 2,011 hp (1,500 kW) diesel generators
4 × fixed pitch propellers
Speed:32 knots (59 km/h; 37 mph)
Range:3,850 nautical miles (7,130 km; 4,430 mi) at 32 knots
Endurance:45 days
Complement:1,960 crew
626 air group
40 flag staff
3,857 rooms
Armament:

After refit:
• 3 x Type 1030 CIWS
• 7 x FL-3000N (18 Cell Missile system)
• 2 x ASW 12 tube rocket launchers
• 3 x decoys and chaffs 24 tubes

As designed:
• 8 × AK-630 AA guns (6×30 mm, 6,000 round/min/mount, 24,000 rounds)
• 8 × CADS-N-1 Kashtan CIWS (each 2 × 30 mm Gatling AA plus 16 3K87Kortik SAM)
• 12 × P-700 Granit SSM
• 18 × 8-cell 3K95 Kinzhal SAM VLS (192 vertical launch missiles; 1 missile per 3 seconds)
• RBU-12000 UDAV-1 ASW rocket launchers (60 rockets)
Aircraft carried:Shenyang J-15
As designed:
× 26 fixed wing aircraft
× 24 helicopters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사막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 Ecodome

 지구 기후가 변해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더 많이 내리지만 반대로 비가 적게 내리는 지역도 생기고 있습니다. 일부 아프리카 개도국에서는 이에 더해서 인구 증가로 인해 식량과 물이 모두 크게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막 온실입니다.   사막에 온실을 건설한다는 아이디어는 이상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사막 온실이 식물재배를 위해서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막 온실의 아이디어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사막 환경에서 작물을 재배함과 동시에 물이 증발해서 사라지는 것을 막는데 그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막화가 진행 중인 에티오피아의 곤다르 대학( University of Gondar's Faculty of Agriculture )의 연구자들은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장치를 결합한 독특한 사막 온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를 에코돔( Ecodome )이라고 명명했는데, 아직 프로토타입을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그 컨셉을 공개하고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사막에 건설된 온실안에서 작물을 키움니다. 이 작물은 광합성을 하면서 수증기를 밖으로 내보네게 되지만, 온실 때문에 이 수증기를 달아나지 못하고 갖히게 됩니다. 밤이 되면 이 수증기는 다시 응결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에코돔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 열리면서 여기로 찬 공기가 들어와 외부 공기에 있는 수증기가 응결되어 에코돔 내부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얻은 물은 식수는 물론 식물 재배 모두에 사용 가능합니다.  (에코돔의 컨셉.  출처 : Roots Up)   (동영상)   이 컨셉은 마치 사막 온실과 이슬을 모으는 담수 장치를 합쳐놓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잘 작동할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봐야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