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언론 보도에 의하면 삼성 전자가 2012 년 11월 부터 휘거나 굽힐 수 있는 플렉시블 (Flexible) 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 (AM OLED) 패널을 양산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전부터 여러차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시제품도 공개된 바가 있기 때문에 지금쯤 양산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양산 즉시 제품이 채택되지는 않을 것이고 어느 정도 성능 및 신뢰성이 확보되고 수율이 충분히 얻어질 때 실제 제품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이 양산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일단 유리 기판에 폴리이미드 (polyimide PI) 를 코팅해 박막 트랜지스터 (TFT) 를 형성한 다음 유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는 기존의 플라스틱으로는 고온의 TFT 의 공정을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삼성 디스플레이는 녹색과 적색 발광 소재까지 인광 재료를 사용 수명과 전력 효율도 대폭 향상시켰다고 합니다.
기존의 AM OLED 패널은 녹색만 인광 재료를 사용하고 적색과 청색은 형광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인광 재료가 형광 재료보다 발광 효율이 네배 이상 높고 수명도 길기 때문에 적색과 청색 인광 기술 개발이 연구되고 있었습니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만 아니라 소재 부분에서도 혁신을 이룩해 배터리 수명은 물론 디스플레이 수명 연장까지 이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패널을 보호하는 봉지 (Encapsulation) 공정에도 변화를 주었는데, 휘어지지 않는 유리 대신 수 마이크로미터의 Thin film 을 덮어 유기물 보호막을 형성하고 다시 보호 필름을 덮는 방식입니다. 다만 이렇게 여러 층이라도 유리보다 훨씬 얇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소식이 맞다면 삼성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휘어지는 패널이 아니라 두께와 전력 효율, 수명 모든 부분에서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물론 휘어지는 성질을 배제하고서라도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매우 적합한 성질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물론 타블렛 PC, 노트북에 먼저 응용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까지 알려지기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처음에는 휘어지지 않는 제품에서 부터 도입이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제품이 접을 수 있거나 휘어지게 만드려면 디스플레이외에 다른 부분도 휘어지게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렇게 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러나 제품 디자인이 발전하고 기판과 배터리, 케이스 소재와 구성이 개선되면 머지 않아 지갑처럼 접어서 펼치는 스마트폰이나 폴더 형식의 스마트폰이 다시 부활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또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보듯이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막대 형태의 본체에서 잡아서 펼쳐보이는 형식도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루머대로 올해 안에 양산이 되지 않더라도 현재의 AM OLED 패널을 능가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우리 곁에 다가오는 것은 그렇게 먼 미래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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