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atja Frieler (Potsdam Institute for Climate Impact Research ) 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Nature Climate Change 에 기재한 최신 논문에서 지구 온난화가 현재 규제 목표치인 섭씨 2 도시 이내의 온도 상승만을 동반할 지라도 대부분의 산호초에 매우 심각한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지구의 평균 기온은 20세기 이후 평균 섭씨 0.74 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 섭씨 2 도시 이내로 억제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 사실대로 말하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지만 - 이번 연구는 그 수준이라고 할 지로도 현재의 산호초 생태계가 크게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산호는 수온에 민감한데 특히 수온이 상승할 경우 공생하는 조류가 산호에서 빠져나가서 색이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 (혹은 산호 탈색 Coral bleaching) 이 일어나게 됩니다. 산호 자체는 동물이지만 광합성을 하는 단세포 조류 (algae) 가 그 안에서 공존하며 광합성을 통해 산호에 영양분을 공급해 줍니다. 이들은 산호 생태계의 1차 생산자로써 산호초 생태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산호 탈색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지만 그 중 상당 부분은 인간과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다가 오염되거나 수온이 상승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수온 상승은 산호초에 매우 민감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연구는 포츠담 및 캐나다의 브리티쉬 콜럼비아 대학, 그리고 호주의 멜버른 대학과 퀸즈 랜드 대학등의 다국적 연구자들에 의해 행해진 전 지구적 규모의 산호초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이들은 2160 장소의 산호초가 받는 온도 스트레스를 19 가지 지구 기후 모델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총 32000 년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종합하고 이를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와 접목 시킨 결과 연구자들은 위와 같은 결론을 얻어냈습니다.
실제로 1998 년 엘니뇨가 심각했던 시기에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전세계 산호초의 16% 가 사라진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즉 실제 산호초가 수온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점차로 대기중 증가하는 CO2 레벨은 바다를 산성화시키고 있는데 이 역시 산호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 연구의 연구자들은 인류가 산호초의 대부분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작다고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온실 가스 배출을 지금처럼 다음 10 년간 한다면 사실상 그 기회는 닫힐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추가한다면 이미 산호의 백화현상이 대거 보고되는 등 산호초는 꽤 위기 상황에 놓인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수온이 상승하고 해수 중 이산화탄소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생기는 바다의 산성화, 그리고 인간의 계속되는 바다 오염과 개발로 인해 현재의 산호초는 거의 대부분 파괴되는 운명을 피하기 쉽지 않을 듯 합니다.
그러나 지구의 역사에서 그러했듯이 산호 자체는 이 엄청난 대멸종의 시련을 이겨내고 언젠가는 다시 번성하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페름기말 대멸종이나 공룡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체를 멸종시킨 K-T 이벤트 이후에도 그 점은 증명된 바 있죠. 산호는 캄브리아기 부터 지금까지 5 억년은 살아남은 강인한 생명체입니다. 문제는 인간이 이 대격변을 살아남을 수 있을 지 하는 의문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K. Frieler, M. Meinshausen, A. Golly, M. Mengel, K. Lebek, S. D. Donner, O. Hoegh-Guldberg. Limiting global warming to 2 °C is unlikely to save most coral reefs.Nature Climate Change, 2012; DOI:10.1038/NCLIMATE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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