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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의 해빙이 생각보다 빨리 사라진다 ?





 이전 포스트를 통해서 북극해의 해빙이 면적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65813573 를 참조) 2012 년 8월 27일 북극해의 얼음으로 덮힌 부위 (NSIDC 의 정의에 의하면 얼음으로 덮힌 부위가 15% 이상인 바다의 면적) 가 기존의 역대 기록인 417 만 ㎢ 를 (2007 년 9월 18일) 깨고 410 만 ㎢ 를 기록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이죠. 하지만 실제 해빙의 면적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은 여름이 끝나가는 9월 중순이기 때문에 이 기록 역시 갱신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NSIDC 및 NASA 의 발표에 의하면 9월 16일 북극해의 해빙의 면적은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인 341 만 ㎢ 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다시 해빙의 면적이 증가하고 있어 이 기록이 역대 최저 기록으로 남게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사실 1979 년 - 2000 년 평균의 거의 절반 밖에 안되는 수준입니다. (아래 표와 그래프 참조) 



(2012 년 9월 16일의 북극해의 해빙의 면적. 지난 30 년간 역대 최소 수준의 평균이 노란 색 선.   Image: Satellite data reveal how the new record low Arctic sea ice extent, from Sept. 16, 2012, compares to the average minimum extent over the past 30 years (in yellow). Sea ice extent maps are derived from data captured by the Scanning Multichannel Microwave Radiometer aboard NASA's Nimbus-7 satellite and the Special Sensor Microwave Imager on multiple satellites from the Defense Meteorological Satellite Program. Credit: NASA/Goddard Scientific Visualization Studio )


(지난 기록과 2012 년 해빙의 기록 비교. 압도적으로 올해 기록이 낮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음    The graph above shows Arctic sea ice extent as of September 17, 2012, along with daily ice extent data for 2007 and 2005, the previous record low years. 2012 is shown in blue and 2007 in green. The gray area around the average line shows the two standard deviation range of the data )



(역대 북극해 해빙의 최저 수준   Source : NSIDC )



(NOAA visualization ) 

 여기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팩트는 바로 올해 여름 북극해가 유래가 없을 만큼 많이 녹았다는 사실입니다. 매년 변동은 있겠지만 지난 5년간 평균은 누가 보더라도 1979 년에서 2000 년 사이 평균에 비해서도 현저히 적으며 2012 년은 거의 절반 밖에 안되는 수준입니다. 더구나 남아있는 해빙 역시 크기만 줄어든 게 아니라 눈에 띄게 얇아지기까지 했습니다.


 NSIDC (미 국립 설빙 데이터 센터) 의 수석 과학자 토드 스캠보스 (Ted Scambos) 는 이렇게 얇아진 얼음과 조기에 눈이 녹아버린 것이 북극을 더 빠르게 온난화시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북극권의 극적인 변화로 인해 우리가 더 극단적이고 다양한 기후를 겪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다른 NSIDC 의 과학자인 줄리엔느 스트로브 (Julienne Stroeve) 는 최근의 모델이 해빙이 없는 북극해가 2050 년 이전에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의 관측은 여러 모델이 예상한 것 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더 비관적인 예측을 하는 과학자도 존재하는데 캠브리지 대학의 티퍼 와드햄스 교수 (Prof Peter Wadhams ) 는 2015/2016 년 사이 해빙이 완전히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대다수 과학자들이 예측한 것 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해빙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최근의 추세를 볼 때 이것이 반전될 것으로 믿을 만한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2007 년의 기록을 갱신하는데는 5 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과연 2012 년의 기록을 갱신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필요할지 현재로써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생각보다 더 빠르고 충격적으로 기록이 갱신되어 언젠가는 해빙이 하나도 남지 않는 날을 우리 생애에 보게 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고 하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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