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9월 12일 애플의 신형 아이폰인 아이폰 5 가 공개되었습니다. 이 공개 행사 이후 예상한 대로 국내 언론에서는 아이폰 5 를 혹평하는 기사가 줄을 이었지만 해외 애널리스트 들은 애플의 실적을 상향 조정하기 바빴습니다. 이번 신형 아이폰의 실적은 아마도 이전 아이폰의 실적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사전 예약이 실시되자 마자 온라인으로는 순식간에 매진되는 사례가 1 차 출시 국가에서 줄을 이었습니다.
(아이폰5 예약 사이트들은 예약 시작과 동시 매진으로 인해 대부분 2 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공지가 나간 상태)
미국에서는 현지 시각으로 9월 14일 예판이 시작되었는데 한시간만에 모든 예약 물량이 소진되는 것은 물론 이통사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미국의 스프린트 홈페이지가 30분간 마비되는 것은 물론 영국의 이통사 쓰리 역시 홈페이지 장애가 있었고 독일 T 모바일도 홈페이지 에러 메세지를 띄우는 등 아이폰 5 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과거 아이폰 4와 4S 가 온라인 예판이 완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시간과 22 시간이었는데 아이폰 5 는 1 시간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다만 예약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 : 이후 미 언론들은 초기 1시간 물량이 130 - 150 만대인 것으로 추산했으며 애플 측은 초기 24시간 예판이 200 만대였다고 확인했음)
(추가 : 이후 미 언론들은 초기 1시간 물량이 130 - 150 만대인 것으로 추산했으며 애플 측은 초기 24시간 예판이 200 만대였다고 확인했음)
대신 애플은 초기 판매량은 공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시일인 9월 21 일 부터 일주일간 과연 얼마가 될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애플의 주식은 아이폰 5 및 연준의 QE3 소식 까지 겹치며 사상 최대치인 691.28 달러 (9월 14일 종가기준), 시가 총액은 6480 억 달러 (724 조원) 이라는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지난 2 년간 애플의 주가 흐름. 참고로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 를 사퇴한게 2011 년 8월이었고 이 이후 애플 주가는 한동안 주춤하다 다시 2012 년 이후 상승 Source : Yahoo finance )
한국 언론들 말대로면 아이폰 5 는 대실망이고 애플의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 하는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애플의 주가가 폭락해야 정상인데 해외에서는 반대로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패턴은 사실 이전에도 있어왔기 때문에 그다지 놀랄일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과연 아이폰 5 의 실적이 어떻게 될 것이고 누구 말이 맞을 것인지는 두고 보면 알겠죠.
다만 국내 언론들 보도 대로라면 애플은 이미 망했어야 하는 회사입니다. 만드는 물건마다 실망이고 혁신이 실종되었으니 말이죠. 이런 기업이 어떻게 시총 1위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주식이 계속 오르고 매출과 순이익이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는지 한국 언론 보도만 본다면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국내에서만 유독 혁신이 없었다, 실망이다 하는 식의 보도로 흠집내기에 바쁜 아이폰 5 에 대해서 아직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을 알아야 아아폰 5 에 대해서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한데 9월 21일 정식 출시 이후 상세 리뷰가 기대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이 부분이 확실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9월 12 일 공개는 사실 반쪽짜리 였다고 생각됩니다. 그 부분은 바로 A6 의 정체 입니다. 사실 국내 언론에서는 '애플 아이폰 5 대실망' 이란 기사가 나갈 때 해외 IT 사이트들은 애플의 A6 정체에 대해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애플이 A6 에 대해서 공개한 부분은 이전 보다 CPU 및 GPU 성능이 두배가 되었다는 이야기 뿐입니다. 진짜 그런지는 이제 곧 여러 IT 전문 사이트에서 리뷰가 들어갈 테니 증명될 일만 남았다고 하겠습니다. 논란은 초기에 A6 가 듀얼 코어 Cortex A15 + 쿼드 코어 SGX 543 MP4 조합이라고 알려지면서 입니다.
일각에서는 듀얼 코어 A9 의 클럭을 높인 것이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론적으로 A5 의 듀얼 코어 성능의 두배를 만들기 위해서 듀얼 코어 A9 의 클럭을 1.6 GHz 수준으로 조정하거나 혹은 쿼드 코어 A9 을 다는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차세대 코어인 A15 를 사용하는 방법인데 이 경우 애플의 A6 는 현재 시중에서 살 수 있는 ARM 기반 AP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운데 가장 진보된 CPU 를 사용하는 셈입니다.
다만 A15 는 전력 소모에서 불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ARM 기반 CPU 중에서 가장 크고 복잡하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과연 얇은 아이폰 5에 들어가기에 적합한지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애플의 공개 행사 직후 A9 이냐 A15 이냐를 두고 여기 저기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 논쟁은 아이폰 5 를 실제 만져본 IT 기자들이 분명히 이전의 아이폰 4S 보다 아이폰 5 가 훨씬 빠르다고 이야기 하면서 더 심화되었는데 그렇다면 그냥 듀얼 코어 A9 은 아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상세한 IT 기기의 벤치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사이트인 아난드텍 (AnandTech) 의 브라이언 클룩 (Brian Klug) 는 자신이 직접 확인했다면서 듀얼 코어 A15 가 분명이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위키피디아 영문판에서는 처음에 듀얼 코어 A15로 표기 했다가 곧바로 그 내용을 다시 지우는 등 하루 사이에도 상당한 혼란이 있었습니다.
마침내 아난드텍 측에서는 개발자용의 Xcode 4.5 를 분석해 A6 가 VFPv4 extensions 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는데 이것은 A5, A7, A15 에서만 지원하기 때문에 결코 A9 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어쩌면 이 새로운 코어가 A9 이나 A15 도 아닌 애플의 커스텀 코어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주장에 의하면 이 새로운 A6 가 바로 그 소문의 big.LITTLE 을 지원하는 첫번째 AP 라고 합니다. 빅 리틀 프로세싱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포스트를 참조 ( http://blog.naver.com/jjy0501/100141218251 ) 해 주시되 간단히 설명드리면 속도는 빠르지만 전력 소모는 큰 A15 코어에 A7 코어를 붙여 저전력이 필요하면 A7 을 사용하고 높은 성능이 필요하면 A15 를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또 다른 논란은 바로 GPU 부분인데 처음에는 PS Vita 에 쓰인 것과 동일한 SGX 543 MP4 라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새로운 가능성으로 SGX 543 MP3 (즉 트리플 코어) 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클럭을 높인 SGX 543 MP2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가지더 첨가하면 사실 이것이 새로운 SGX 6 시리즈 코어라는 추정입니다. 이 코어는 전력 소모 면에서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누구도 양산을 했다는 소문이 없습니다.
GPU 논란 역시 전력 소모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 인데 아무리 32 nm 공정으로 이전했다고 해도 SGX 543 MP4 는 전력 소모가 클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얇은 아이폰 5 에 적합한지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외 IT 웹 사이트에서는 이를 두고 지금까지 갑론 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논란은 부질 없는 이야기 일 수 있는데 어차피 9월 21일 실제 출시 이후 검증이 이루어질 것이고 더 나이가 다이샷까지 공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5 의 진짜 상세 스펙은 이 이후 검증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마트폰이 손안의 컴퓨터라면 CPU 와 GPU 스펙을 모르고 그 성능을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거든요. (참고로 램은 1GB 라는데 이것 역시 같이 검증될 것 같습니다)
듀얼 코어 A9 인지 듀얼코어 A15 인지, 그리고 SGX 543 MP4 인지 아닌지. 아니면 그냥 A5 와 동일 구성인데 32 nm 로 다이 쉬링크만 하고 클럭을 높인 것인지, 아니면 이 모두가 아니고 진짜 애플의 커스텀 코어인지 현재 갑론 을박을 보이는 것은 사실 큰 의미는 없어보입니다. 조금 후엔 실제 검증될 테니 말이죠. 사실 A6 의 구성보다는 실제 전력대 성능비, 그리고 전 세대 대비 성능 향상 폭이 어느 정도인지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아직 A6 의 구성이나 구체적인 스펙, 그리고 리뷰가 전혀 진행된 바가 없는데도 일부 국내 언론들은 아이폰 5 를 평가 절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기자들은 사실 아이폰 5 를 실제로 써보지도 실물을 본적도 없을 텐데 말이죠. 더구나 실제 행사장에서 실물을 써본 해외 IT 전문 기자들도 위의 내용을 두고 갑론 을박을 벌이는 상황입니다. 실물을 사용한 기자들은 아이폰 4S 보다 빠른건 인정하지만 A6 의 스펙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입니다.
A6 의 실제 퍼포먼스는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한 부분 중 하나라 실제 벤치마크와 리뷰가 하나씩 올라오고 충분히 밝혀졌다고 생각되면 다시 포스트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사실 국내 출시 일정 보다 이게 더 궁금하네요.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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