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나오는 것 처럼 언론 보도가 나갔다가 결국 1 년이 지난 시점에서 등장한 아이폰 5 는 기존의 루머에서 아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은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전에 막대한 물량을 찍어 내야 하는 만큼 직전에 유출되는 부품이란 것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일단 논란이 되었던 LTE 의 경우 일부 국내 언론의 신빙성 없는 보도와는 달리 SK/KT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한 게 확인되었습니다. 800/1800 MHz 주파수 모두 사용이 가능하고 애플도 이들을 통해 출시할 것이라고 확인시켜주었는데 다만 LG 유플러스는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이폰 5 공개 행사에서 애플은 SK/KT 가 LTE 출시를 담당한다고 밝혀 그간 "아이폰 5 3G 로만 출시, 한국 사용자 어떡하나" 라는 낚시로 독자를 낚았던 기자는 어떤 표정일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폰 5 는 LTE 2 가지 CMDA 1 가지 형태를 지원하며 LTE 로는 최대 100 Mbps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싱글칩 LTE 라는 점으로 이는 전력 효율면에서 유리합니다.
디자인이야 애플 전통 (?) 의 깻잎 통조림 디자인이지만 4인치로 화면이 약간 커지면서 1136 X 640 이라는 약간 변태적인 해상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전의 960 X 640 도 거의 애플만 쓰는 LCD 이긴 했지만 이부분은 호불호가 가릴 듯 하네요. 독자 표준보단 1280 X 720 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4인치 화면은 최근의 플래그쉽 스마트폰 보다는 작은데 이는 아마도 한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크기와 휴대성을 고려한 판단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큰 화면이 좋은 분들은 싫겠지만 휴대성을 강조하는 경우에는 이 정도 크기가 타당하게 생각되긴 하네요. 호주머니나 혹은 셔츠 주머니에 폰을 넣고 다니면 이 정도 크기가 적당해 보입니다.
한편 1136 X 640 라는 해상도는 한쪽 해상도라도 960 X 640 과 호환성을 맞추기 위한 고육 지책으로 보이며 실제 기존의 앱 시행시에는 위아래로 레터 박스가 생겨 호환성을 맞춰 준다고 합니다. 2D 앱은 그렇게 해야 할 것 같고 3D 앱은 업데이트를 통해 해상도를 지원하면 되겠죠. 2D 앱들 역시 업데이트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픽셀 밀도는 326 ppi 로 동일한데 마치 아이폰 4/4S 를 아래위로 잡아늘려 16 : 9 에 가깝게 맞춘 듯한 모습입니다.
새로운 LCD 는 채도가 44%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이전 아이폰 4/4S 의 LCD 역시 색표현력이 우수했던 점을 생각하면 색표현력 및 문자 가독성은 우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부분은 나중에 상세 리뷰가 필요한 점입니다.
아이폰 5 는 크기는 커졌으되 무게는 감소했는데 더 얇아진 덕분으로 생각됩니다. 두께는 7.6 mm, 무게는 112 g 으로 부러질 듯 가볍게 생겼습니다. 이는 최근에 나오는 스마트폰의 추세이기도 한데 배터리가 약간 걱정되긴 하네요. 무게 자체는 훨씬 큰 갤럭시 S3 가 136.5g 인점을 생각하면 아주 가볍다고 말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역시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 인 A6 입니다. 아직 상세 리뷰나 구체적인 스펙이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아마도 삼성의 32nm LP HK+MG 공정으로 제조된 듀얼 코어 Cortex A15 + 쿼드 코어 SGX 543 MP4 인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며 구체적인 벤치 및 스펙이 나오면 다시 포스트를 작성할 듯 싶네요. 또 구체적인 클럭과 메모리 성능도 알아야 전체 퍼포먼스를 알 수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예상되는 성능은 기존의 A5 칩셋의 두배인데 일단 애플은 A6 칩이 A5 에 비해 CPU 및 GPU 성능이 2배 빨라졌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공정의 힘인지 22% 정도 다이 사이즈가 작아졌다고 하는데 머지 않아 이 모든 이야기가 검증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구체적인 벤치들이 나오게 될 것)
일단 이날 애플은 3D 데모로 리얼 레이싱 3 (Real Racing 3) 를 공개했습니다. 이전 EA 산하 Firemonkeys 가 개발 중인 리얼 레이싱 3 는 콘솔 급 그래픽을 표방한 바 있는데 PS3 는 아니더라도 PS 2 급은 충분히 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만약에 쿼드 코어 SGX 543 MP4 라면 일단 클럭 및 메모리를 제외하면 GPU 자체는 PS Vita 급이므로 향후 이에 최적화된 게임들이 나오면 모바일 콘솔급은 충분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이날 공개 행사에서 제일 긴장한 건 스마트폰 제조사가 아니라 소니나 닌텐도 같은 휴대용 콘솔 제작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리얼 레이싱 3 의 경우 이전에 이미 iOS 데모를 공개한 바 있는데 그래픽 수준은 휴대폰 레이싱 게임 중 최고 수준이긴 했으나 특이하게도 공개 영상이 16:9 라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공개 행사를 보면 사전에 미리 협력해서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자까지 행사에 나온 걸 보면 말이죠. EA 는 올해 가을 아이폰 5 의 키 타이틀로 이 게임을 뽑았습니다.
(리얼 레이싱 3 의 인 게임 화면)
(리얼 레이싱 3 의 실기 영상)
한가지 특기할 것은 역대 아이폰이 CPU 성능 보다는 GPU 성능 향상에 촛점을 맞춰 발전을 해왔다는 점입니다. 아이폰 4 에서 아이폰 4S 에서는 아주 비약적인 3D 성능 향상이 있었고 이번에도 2배 성능 향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4S 는 출시 시점에선 가장 강력한 3D 성능을 지닌 스마트 폰이었는데 과연 아이폰 5 가 그 타이틀을 다시 가져갈 것인지 앞으로 벤치에서 증명될 것입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게이밍 부분이 가장 기대 되는 점 입니다.
다만 이렇게 강력한 AP 에 두께까지 얇다면 아무래도 박대리 (배터리) 가 금방 퇴근할 것 같은 느낌인데 이 부분도 테스트는 필요할 것 같아 보이네요. 애플은 이날 배터리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위에서 주장하는 수준으로 배터리가 작용하는 지 역시 미래의 검증 대상이 될 듯 합니다. 다만 저게 사실이라도 3D 게임은 배터리가 금방 조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기타 소소한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었는데 예를 들어 와이파이 역시 5 GHz 를 지원해서 이제 고속의 와이파이 전송이 가능해졌습니다. 커넥터 역시 소문대로 작은 녀석으로 변경되었는데 이에 대해서 썬더 볼트와 비슷한 이름인 라이트닝이 붙었습니다.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라 전송 속도 등에서 이점이 있는지 검증이 필요할 듯 합니다. 라이트닝은 어댑터를 사용하면 이전의 케이블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 기기 중 상당수는 새로 만들어야 할 듯 합니다.
카메라의 경우는 이전과 거의 비슷한 듯 하지만 더 향상된 AP 덕분에 이미지 처리 속도와 저장이 빨라졌다고 하며 새로이 파노라마 기능을 지원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 어두운 곳에서도 보다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이 부분도 나중에 검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면 카메라도 720 P 촬영이 가능해 졌습니다.
루머로 떠돌던 지문 인식 기능은 빠졌는데 이거야 뭐 루머니까 그려려니 해야겠죠. 아이폰 5 의 가격은 이전 시리즈와 동일하고 16/32/64 GB 버전으로 나뉘어 질 예정입니다. 한국은 역시 1차 출시 국가엔 없는데 전파 인증이 되는 데로 10 월 중 출시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일정은 아마 나중에 언급이 될 듯 합니다.
덧 : 아이폰 5 리뷰 /벤치 - http://blog.naver.com/jjy0501/100167801067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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