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의 HARPS (High Accuracy Radial velocity Planet Searcher) 팀이 새롭게 찾아낸 외계 행성 글리제 163c (Gliese 163c) 가 생명체가 거주 가능할 지 모른다는 기사가 나가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 알아낸 사실은 이 행성이 적색 왜성 글리제 163 주위를 공전하고 있으며 표면 온도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지도 모른다 정도입니다.
글리제 163 은 지구에서 약 50 광년 정도 떨어진 작은 적색 왜성으로 최근 HARPS 팀에 의해 2개의 외계 행성 - 글리제 163b 와 글리제 163c - 가 발견되었습니다.
(왼쪽 부터 글리제 163 c 의 상상도, 실제 글리제 163 의 모습, 그리고 그 위치 REDIT: PHL @ UPR Arecibo, NASA/IPAC IRSA, IAU, Sky & Telescope.)
이중에서 글리제 163b 는 액체 상태의 물이 있다고 상상하기에는 너무 모항성에서 가까우며 글리제 163c 는 지구와 대기가 비슷하다면 표면 온도가 평균 60 ℃ 정도로 상당히 높기는 하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가능하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실 글리제 163c 역시 모항성에서 가까운 편이라서 지구보다 면적당 받는 에너지가 40% 나 더 많습니다.
금성처럼 지구보다 면적당 90% 더 많은 에너지를 받지는 않지만 이 행성의 대기에 온실 가스가 많다면 실제 온도는 섭씨 수백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생명체가 거주 가능하단 의미는 앞서 이야기 했듯이 대기 조성 및 알베도가 지구와 비슷할 경우 액체 상태의 물이 있을 수 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꽤 높은 온도에 적응된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글리제 163c 는 대략 지구의 6.9 배 정도 질량이며 지름은 1.8 - 2.4 배 정도로 생각됩니다. 정확한 지름은 사실 밀도를 알아야 구할 수 가 있는데 이 행성이 암석형인지 혹은 주로 물로 구성된 행성인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현재까지 찾아낸 생명체가 거주 할 수 있을 듯한 외계 행성들은 대부분 지구보다 큰 슈퍼 지구들입니다. 이는 아무래도 지구에서 찾아낼 수 있는 외계 행성 자체가 좀 큰 것 들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외계 행성일 수록 찾아내기가 쉽지 않겠죠. 따라서 지구나 화성만한 크기의 외계 행성이 있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의심되는 외계 행성들. 모두가 지구보다 크고 일부는 슈퍼 지구라고 불러야 할 것 들임. CREDIT: PHL @ UPR Arecibo )
향후 관측 기술이 발전하고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지구 만한 크기의 외계 행성들도 대거 발견될 것으로 기대 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슈퍼 지구들 가운데서도 생명체가 얼마든지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생명체는 매우 극단적인 환경에서 적응해서 살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완전히 지구와 동일하게 생긴 행성을 발견하더라도 그곳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는 현재 기술로는 알아내기 힘듭니다. 미래에 직접 외계 행성에 탐사선을 보내 확인하는 날이 온다면 모든 것이 확실해 지겠지만 말이죠. 지구에서 지금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은 대략 적인 추정으로 액체 상태 물이 있을까 없을까 정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언젠가 직접가서 확인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확실한 정보를 얻겠죠.
정말 슈퍼지구에 적응된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지구보다 더 높은 중력에 적응된 생명체나 혹은 지구보다 더 춥거나 더운 환경에 적응된 생명체가 존재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네요. 지금은 무리지만 언젠가 인류의 후손이 그들과 접촉할 날이 있을 지 모른는 일이겠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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