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운명을 가를 2차 총선 이후 경제 재건을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는 그리스는 유로전 경기 침체에 그리스 내의 극도의 혼란한 정치상 때문에 역시 2012 년 2분기에도 암울한 성적을 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리스의 2012 년 2 분기 GDP 성장율은 전년 동기 대비 -6.3% 로 이미 몇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는데다 점점 그 마이너스 폭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리스가 결국 현재의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과도한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하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그리스 경제가 성장해서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생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3 분기 동안 그리스의 GDP 성장율. 연간 성장율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
비록 이번 2분기의 경제 성장율이 앞서 두 분기 보다는 낮을 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6.3 % 라는 것은 국가 경제가 심각하게 붕괴되는 수준의 피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상황이 몇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 입니다. 왜냐하면 빚이 그대로 라고 해도 이렇게 경제 자체가 위축이 되면 결국 상환 능력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전에 겪은 외환 위기와 다른 점은 무엇보다 한국의 경우 떨어진 원화 가치와 더불어 국제 경기가 그다지 나쁘지 않던 시절에 위기를 겪었기 때문에 수출로써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2009 년부터 나락으로 떨어진 그리스 경제는 2010 년 구제 금융, 2011 년 위기, 다시 2012 년 위기를 지속적으로 겪으면서 회복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물론 유로화를 유지하는 동안은 자국 화폐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관광객을 유치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주 무역 대상인 유로존 전체의 경기 침체 역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주요 원인입니다.
몇몇 경제 학자들은 여전히 그리스가 이 위기를 그냥은 빠져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며 결국 유로화를 탈퇴해서 자국 화폐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데 그 위험성은 그리스 위기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지금 역시 유효 합니다. 다만 현재는 그리스보다 스페인 위기가 더 부각되는 시점이라서 주목받지 않을 뿐이겠죠.
최근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채가 발표한 위기국의 무제한 채권 매입 (OMT) 가 그리스, 스페인을 비롯한 유로존 위기 국가들에게 당분간 시간을 벌어주긴는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경제 성장율이 다시 높아지고 이들 국가가 경쟁력을 되찾지 않는 이상은 이 문제가 해결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다시 위기가 수면위로 부상할 경우 이들 국가의 유로존 탈퇴 논의는 또 다시 불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전 그리스 위기 관련 글에서도 이야기 했던 부분이지만 비록 그리스가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과도한 정부 지출 및 거대한 공공 부분으로 인해 경제 위기를 겪긴 했겠지만 유로존 국가만 아니었다면 자국 화폐 가치가 떨어뜨려 회생의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고 지금처럼 세계 경제의 화약고로 작용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이미 지난 일이고 앞으로 어떻게 회생할지를 고민해야 하는데 계속 되는 유로존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년간 그리스 문제는 한가지도 근본적으로 해결된 점이 없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과연 그리스의 희망대로 내년에는 + 성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시간만이 알려줄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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