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개인 정보 보호법 실행 후 1 년간 2659 만명 개인 정보 유출





(위의 캡처는 행정 안전부의 개인 정보 보호법 홍보 자료  : 


  '개인정보의 수집·유출·오용·남용으로부터 사생활의 비밀 등을 보호함으로써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증진하고, 나아가 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하기 위하여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 으로 지난 2011 년 9월 30일 부터 시행된 개인 정보 보호법이 시행된 1 년간 총 2659 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행정 안전부의 '개인 정보 유출 신고 접수 현황' 을 인용해 민주 통합당 진선미 의원이 밝힌 내용입니다. 


 이에 의하면 사실 1년이 채 안되는 작년 10월 부터 올해 8월까지 7 개 회사에서 우리 나라 인구의 55.4% 에 해당하는 2659 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는데 이 중 97% 는 해킹에 의한 것이고 1건만이 직원 실수로 유출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엄중한 처벌을 받은 회사는 없습니다. 


 이렇게 유출된 개인 정보가 전화 사기나 대포 통장 개설, 명의 도용 등으로 2,3 차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진 의원은 지적하면서 회원 가입시 개인 정보 수집을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지도 단속해 나가고 수집된 개인 정보의 관리 책임 또한 수집 주체에게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기사지만 사실 지금와서 그런 소리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할 정도로 너무 많은 사람들의 정보가 유출된 상태입니다. 신고된 것만 저 정도면 실제로는 사실상 국민 전체의 개인 정보 (영, 유아나 혹은 노인등 사실상 인터넷을 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한) 가 다 유출된 것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죠. 숫자로 봤을 때 내 정보는 무사할 거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렇게 대형 유출 사고가 자꾸만 발생하는데도 그것 때문에 막대한 손해 배상이나 혹은 영업 정지등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는 회사는 한군데도 없습니다. 어떤 법을 제정하든 간에 앞으로도 이런 사건이 비일비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따라서 회원 가입시에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고 가능하면 중요 메일이나 자료는 타인이 빼내기 힘든 2차 계정 인증 (OTP 등) 을 설정할 수 있는 장소에 저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네이버와 구글이 2 단계 인증을 지원합니다)  이메일 청구서는 꼭 필요하지 않다면 받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평소에도 해커가 내 개인 정보를 알고 있다는 생각으로 피싱이나 기타 사기에 낚이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전화 번호 정도는 이미 공공재라는 건 이제는 상식입니다. 개인 정보는 입력하는 순간 공공재이기 때문에 이제는 여기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전화를 통해 내가 가입한 카드사 보험사 은행 등을 사칭하는 경우 (그들이 내 개인 정보를 다 알고 있다고 해도) 다시 온라인 상에서 해당 회사의 번호를 조회해 보고 경우에 따라서 피싱이 의심되는 경우 더 콜 (The call  http://www.thecall.co.kr/bbs/board.php?bo_table=phone ) 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한 사이트에서 내 개인 정보를 조합해서 아이디 비번을 알아내면 모든 사이트가 다 털릴 수 있으므로 사이트 마다 적어도 다른 비번을 조합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 그 팁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를 참조 http://blog.naver.com/jjy0501/100163931318 )


 내 개인 정보는 가입한 회사나 나라가 지켜주지 않습니다. 이제는 개인 정보 유출이 아니라 이른바 낚이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정보 유출은 가입과 거의 동시에 (1년 사이에) 이루어 질 테니 말이죠. 그냥 스스로 조심해야 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