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와 냉동식품, 탄산음료, 각종 가공식품의 범람으로 인해 서구 국가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만, 당뇨, 고혈압, 암 발병율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로운 이유는 포화지방이나 첨가당처럼 건강에 좋지 않은 영양소를 과다 섭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 식품 섭취 권고안 2020-2025 (2020-2025 edition of the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recommends)에서는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의 10% 이상을 포화지방이나 첨가당으로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정도 섭취 제한은 사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미국인에겐 쉽지 않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식생활 패턴이 그렇다보니 기름과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크리스토퍼 테일러 교수 (Christopher Taylor, professor and director of medical dietetics at OSU’s School of Health and Rehabilitation Sciences)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국민 건강 영양 조사 2005-2018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에 포함된 36,378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들이 비교적 건강하거나 해롭지 않다고 인식하는 식품을 통해 상당한 양의 포화지방과 첨가당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평균적인 미국 성인은 하루 열량 섭취의 12%를 포화지방에서 얻고 14-16%의 열량을 참가당에서 얻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포화지방 섭취량의 대부분은 피자, 아이스크림, 치즈, 달걀 등에서 나왔고 첨가당은 탄산음료, 과일주스, 케이크, 파이 등에서 나왔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식사로 여겨지는 샐러드도 드레싱에 적지 않은 양의 참가당과 포화지방이 섞여 있으며 별로 기름지지 않은 간편식인 시리얼에도 상당한 양의 참가당과 함께 포화지방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자 같이 그냥 삶아 먹으면 건강한 음식도 튀기면 상당한 양의 포화지방이 들어가면서 칼로리도 높아집니다. 케첩 같은 각종 소스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구팀은 이런 숨은 (stealthy) 포화지방과 첨가당이 많은 식품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샐러드 드레싱이나 과일주스, 시리얼을 선택할 때 영양 성분 표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은 포화지방이나 첨가당 섭취가 서구 국가보다 적은 편이긴 하나 식생활 서구화가 진행되는 점을 생각하면 계속 안전하다고 장담할 순 없을 것입니다. 입맛 자체가 기름지고 달달한 음식에 길들여지면서 우리도 알게 모르게 점점 첨가당과 포화지방 섭취가 늘어나는 만큼 역시 이에 대해서 주의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hidden-saturated-fats-added-sug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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