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이 2024년 2분기에 최근 가장 충격적인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엔비디아나 경쟁사인 AMD와 달리 인텔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128억 달러 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15억 달러 순이익에서 16억 달러 적자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매출은 제자리인데, 팹을 늘리는 과정에서 지출이 늘어 적자가 크게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어닝 쇼크는 분야별로 봐도 희망적이진 않습니다. 유일하게 매출이 9% 증가한 부분은 소비자 제품 부분인데, 최근 13세대, 1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불안전성 이슈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인텔은 리콜 대신 보증 기간을 2년 연장한다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경쟁자인 AMD가 강력한 성능의 라이젠 9000 시리즈를 내놓은 상태이고 이미 현재 7000X3D 시리즈가 가장 강력한 게이밍 CPU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굳이 인텔에 미련을 지닐 필요가 없어진 상황입니다. 결국 AMD로 옮겨타는 소비자가 지금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도 소비자 시장 점유율을 계속 조금씩 뺏기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나올 애로우 레이크가 획기적인 성능이라도 보여주지 않는 이상 미래가 어두워 보입니다.
서버 시장 역시 AMD에게 조금씩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상태로 1년 만에 매출이 3% 정도 하락했으며 새로 진출한 그래픽 카드 부분 역시 현재까지 점유율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재정 상태가 나빠지면 최악의 경우 그래픽 카드는 철수하고 내장 그래픽만 남기는 결정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텔 파운드리 역시 절대 강자인 TSMC의 강세 속에 고난의 행군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A, 18A, 14A 같은 새로운 미세공정 팹 건설을 위해 자금이 필요한데, 매출은 3분기 연속으로 감소해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의 가장 큰 고객은 인텔인데, 심지어 인텔 메테오 레이크까지 타일의 대부분을 TSMC에서 들여오는 상황이라 당분간 획기적인 매출 증대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인텔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체 인력의 15%에 해당하는 15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25년까지 100억 달러의 인건비를 절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목표에 성공하더라도 CPU와 파운드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금처럼 수세에 몰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과연 인텔이 새로운 CPU와 미세 공정에서 반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