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rog and a tarantula make good housemates. Credit: Francesco Tomasinelli and Emanuel Biggi)
타란툴라는 대형 거미의 대명사로 통합니다. 가장 큰 종은 다리 사이 길이가 30cm에 달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작은 곤충은 물론 양서류, 파충류, 조류까지 닥치는대로 잡아먹을 것 같지만, 의외로 친화성이 우수해 다양한 종과 공존하는 거미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작은 개구리와 공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진만 보면 개구리가 타란툴라의 간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생관계입니다. 개구리는 타란툴라 둥지에 살면서 보호받고 대신 타란툴라가 먹고 남긴 음식을 먹으면서 타란툴라의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해줍니다.
핀란드 투르쿠 대학의 일리레자 자마니 (Alireza Zamani from the University of Turku, Finland)와 동료들은 타란툴라의 공생 관계를 연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타란툴라의 상징 같은 긴털의 목적입니다.
타란툴라의 긴털은 이 대형 거미를 더 징그럽게 보이게 만들지만, 사실 거미 입장에서도 상당한 비용을 투입한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생존에 어떤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긴 털을 다리에 잔뜩 만들리가 없습니다. 연구팀은 60종에 달하는 많은 생물과의 공생관계를 연구하던 중 개미가 이 털의 이유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동영상)
다소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개미는 강한 독과 턱을 이용해 거미도 사냥합니다. 특히 이 거미와 같은 지역에 사는 군대 개미는 거미의 천적으로 유명합니다. 아무리 타란툴라가 커도 숫자로 압도하는 군대 개미 앞에는 적수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타란툴라가 군대 거미와도 공생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군대 개미가 타라툴라가 먹고 남긴 걸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군대 개미가 가끔 타란툴라를 공격해도 긴 털 덕분에 제대로된 공격을 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타란툴라는 군대 개미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들과 함께 공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타란툴라가 이렇게 수많은 생물과 공생한다는 사실은 솔직히 의외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징그러운 외형인 건 변하지 않지만, 의외로 자연계의 '인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8-tarantulas-hairiness-evolved-defense-mechanism.html
Alireza Zamani et al, An extensive review of mutualistic and similar ecological associations involving tarantulas (Araneae: Theraphosidae), with a new hypothesis on the evolution of their hirsuteness, Journal of Natural History (2024). DOI: 10.1080/00222933.2024.2382404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