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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코팅된 이빨을 지닌 코모도 왕도마뱀



(A Komodo dragon tooth (note the orange iron coating along its edges) as compared to a fossilized Tyrannosaurus rex tooth. Credit: Dr. Aaron LeBlanc)



(A side and cross-sectional view of one of the Komodo dragon teeth analyzed in the study. Credit: Dr. Aaron LeBlanc)

도마뱀 가운데 가장 큰 코모도 왕도마뱀은 몸길이가 최대 3m에 몸무게가 최대 150kg (물론 대부분의 개체는 100kg 이하)인 대형 도마뱀으로 이들이 사는 섬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코모도 왕도마뱀에 대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는데, 그럴 때마다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과학자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코모도 왕도마뱀의 이빨이 현생 어떤 동물보다도 수각류 육식 공룡과 닮았다는 것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3348582486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아론 르블랑 박사 (Dr. Aaron LeBlanc of King's College)가 이끄는 연구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코모도 왕도마뱀 이빨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의외의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일부 동물은 이빨에 철 성분이 있어 이빨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데, 코모도 왕도마뱀은 아예 톱날 이빨 끝 부분에 철 코팅이 되어 있어 더 날카롭게 살을 벨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15살에 죽은 런던 동물원의 코모도 왕도마뱀과 박물관에 보관된 두개골을 분석했습니다. 코모도 왕도마뱀의 이빨은 수각류 육식 공룡처럼 한쪽으로 살짝 휘어진 단검처럼 생겼으며 끝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촘촘히 나 있어 살을 베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연구팀은 코모도 왕도마뱀 이빨을 잘라 단면을 상세히 확인해 특히 살을 직접 베는 첫 번째 부위에 철 성분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날카로운 면도칼처럼 피부와 살을 자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생길 수 있는 한 가지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공룡도 비슷한 이빨 구조를 지녔는가 입니다.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수각류 육식 공룡의 이빨에서는 이런 흔적이 발견된 적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화석화 과정에서 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지만, 철 같은 광물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그래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코모도 왕도마뱀에 대한 연구를 종합하면 칼날처럼 날카로운 금속 코팅 톱니 이빨과 독, 그리고 심각한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까지 온갖 무기를 다 가진 궁극의 사냥꾼이기 때문에 한 번 물리면 당장에 목숨은 부지한다고 해도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사냥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마뱀의 느린 속도를 보완하는 궁극의 진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komodo-dragon-teeth-iron-coating/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59-024-024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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