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독일 바퀴벌레 사진은 혐짤이라 첨부하지 않음)
인간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붙는 불청객인 바퀴벌레가 흔히 사용되는 살충제에 강한 내성을 지녀 사실상 효과가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플로리다 대학의 조날린 고든 박사 (Johnalyn Gordon, Ph.D.)가 이끄는 여러 대학의 연구팀은 바퀴벌레 퇴치를 위해 사용되는 살충제 중 하나인 피레드로이드 pyrethroid 계열 살충제의 내성을 조사했습니다.
이 살충제는 바퀴벌레에 직접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 것은 물론이고 바퀴벌레가 주로 출몰하는 곳에 뿌려두거나 발라두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연구팀이 수집한 다양한 독일 바퀴벌레 (German cockroaches (Blattella germanica)) 샘플을 거지고 조사한 결과 표면에 뿌린 살충제 정도로는 30분 노출되도 죽는 바퀴벌레가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살충제를 뿌린 표면에 가둬도 죽는데 8-24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5일이나 버틴 경우도 나왔습니다.
실제 환경에서 바퀴벌레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주 다니는 곳에 뿌리는 정도로는 죽일 수 있는 바퀴벌레가 거의 없어진 셈입니다.
연구팀은 살충제를 살포하는 방식이나 표면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페인트을 칠한 마른 벽은 가장 효과가 나빠 심지어 피레드로이드 내성이 없는 바퀴벌레도 쉽게 죽지 않았습니다.
피레드로이드 살충제도 많이 노출되면 인체에 유해한 만큼 농도를 높여서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단순 스프레이보다는 액체나 젤 형태로 달라붙게 하는 게 더 효과가 높다고 보고 있으나 이 역시 나중에 잔류물을 처리하기 곤란합니다.
결국 새로운 살충제와 함께 새로운 해충 구제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8-consumer-grade-insecticide-sprays-cockroaches.html
Johnalyn Gordon et al, Common consumer residual insecticides lack efficacy against insecticide-susceptible and resistant populations of the German cockroach (Blattodea: Ectobiidae), Journal of Economic Entomology (2024). DOI: 10.1093/jee/toae158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