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NASA, ESSA, Joseph Olmsted (STScI).)
엄청나게 큰 숫자가 나오는 경우 천문학적 숫자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우주의 천체들은 거리도 멀리 떨어져 있고 숫자도 엄청나게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신 망원경들은 성능도 대폭 향상되 사람의 힘으로 처리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천문학에서 AI의 활약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텍사스 대학의 대학원생인 말리아 카오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graduate student Malia Kao)와 동료들은 행성을 집어삼킨 백색왜성을 찾아내기 위해 인공지능의 힘을 빌었습니다.
백색왜성은 태양 같은 별이 마지막에 연료가 떨어져 죽은 후 남은 물질이 뭉쳐 형성된 것으로 우주에 흔하게 존재합니다. 백색왜성의 구성 물질은 핵융합 반응의 결과물인 탄소와 산소가 주를 이루고 대기는 대부분 수소와 헬륨이지만, 가끔 행성의 내부에서 나온 것 같은 무거운 원소가 포착됩니다.
이런 무거운 원소는 백색왜성에 본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백색왜성이 주변 행성을 잡아먹은 흔적으로 증거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은하계에 이런 백색왜성은 드물지 않겠지만, 이을 수많은 천체 가운데서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AI의 힘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수십 억개 천체의 데이터를 지닌 유럽 우주국의 가이아 관측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그 가운데 오염된 대기를 지닌 백색왜성일 가능성이 높은 천체를 분류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백색왜성일 가능성이 높은 천체 10만 개 중에서 375개의 유망한 후보들을 찾아내 지상의 망원경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검증을 완료했습니다. 인간이 수작업으로 후보를 찾아내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대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입니다.
행성을 삼킨 백색왜성은 주변 행성 내부 구성 물질에 대한 정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외계행성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고도 내부 구성 물질과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규모 데이터 분석에서 AI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8-astronomers-ai-elusive-stars-gobbling.html
Malia L. Kao et al, Hunting for Polluted White Dwarfs and Other Treasures with Gaia XP Spectra and Unsupervised Machine Learning, The Astrophysical Journal (2024). DOI: 10.3847/1538-4357/ad5d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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