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te specimen of Shishania aculeata seen from the dorsal (top) side (left). Spines covering the body of Shishania aculeata (right). Credit: G Zhang/L Parry.)
(Conical spines that cover the body of Shishania aculeata (left). Electron microscope image of a conical spine showing the microscopic channels preserved inside (right). Credit: G Zhang/L Parry.)
(Artist's reconstruction of Shishania aculeata as it would have appeared in life as viewed from the top, side and bottom (left to right). Credit: M. Cawthorne.)
조개, 달팽이, 오징어, 문어 같은 연체동물은 다른 동물문과 마찬가지로 5억 년 이전인 캄브리아기 초기에 지구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당시 화석 기록이 불완전할 뿐 아니라 대부분 크기도 작아서 정확한 진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 및 중국 윈난 대학의 과학자들은 중국 남부 윈난성의 5억 1400만년 전 초기 연체동물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시샤니아 아쿨레타 (Shishania aculeata)라고 명명된 이 작은 화석은 수cm에 불과한 크기와 마치 두리안 같은 외형 때문에 처음에는 연체동물의 조상일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위난 대학의 광추 장 (Guangxu Zhang)은 확대경으로 이 화석을 자세히 관찰해 사실은 속이 빈 연체동물의 초기 형태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시샤니아의 아래쪽은 특별한 껍데기 없이 부드러운 몸이 노출된 상태로 아마도 이곳을 통해 이동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조개처럼 근육으로된 위족을 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몸통 부분은 단단한 키틴질의 작은 가시로 둘러썋여 있습니다.
이런 구조를 볼 때 시샤니아는 나중에 등장하는 단단한 탄산칼슘 껍데기를 지닌 연체동물의 매우 원시적 조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환형동물과의 연관성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연체동물과 환형동물은 더 오랜 공통 조상을 지니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샤니아의 가시의 용도는 정확하지 않지만, 몸을 보호함과 동시에 내부에 매우 가느다란 관을 지니고 있어 움직임을 돕거나 음식 섭취를 돕는 용도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진 참조) 아무튼 등에는 가시가 있고 아래는 고슴도치처럼 부드러운 몸이 노출된 점으로 봐서 바다 밑바닥을 기어다니면서 다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리안을 반으로 잘라 놓은 듯한 이 작은 원시적 생물에서 오늘날 우리가 보는 다양한 연체동물이 진화했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8-uncover-million-year-mollusk-ancestor.html
Guangxu Zhang et al, A Cambrian spiny stem mollusk and the deep homology of lophotrochozoan scleritomes, Science (2024). DOI: 10.1126/science.ado0059.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o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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