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tist's impression of what some of the Francevillian biota lifeforms might have looked like. Credit: Professor Abderrazzak El Albani of the University of Poitiers, France)
(Samples of structures from the Francevillian formation, which some scientists interpret as fossils of early complex life. Credit: Professor Abderrazzak El Albani of the University of Poitiers, France)
지구의 생명체가 언제 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지만, 적어도 35억 년 전에는 상당히 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략 20-25억 년 전쯤에 고세균과 세균보다 더 복잡한 진핵생물이 진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진핵생물들이 모여 복잡한 다세포 동물로 진화한 것은 아마도 에디아카라기인 6억 3500만년 이후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최초의 복잡한 생물이 등장한 시기를 두고도 과학자들 사이에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에디아카라기 화석은 워낙 많이 발견되고 크기도 커서 다세포 생물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이견은 없는 상태인데, 이 시기 이전에도 복잡한 다세포 생물 같은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주장이 종종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것은 아프리카 가봉에 있는 프란세빌리언 지층(Francevillian formation in Gabon) 화석일 것입니다. 연대가 21억년 전에 달하는 지층이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이 지층에서 지름이 최대 17cm에 달하는 미스터리한 디스크 모양의 흔적을 찾아냈는데, 생명체의 화석인지를 두고 논쟁이 오가고 있습니다. (사진 참조)
영국 카디프 대학의 어니스트 치 프루 박사 (Dr. Ernest Chi Fru)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시기에 실제 복잡한 생물체가 등장할 만한 환경이었는지를 검증했습니다. 21억 년 전은 산소 농도가 이전보다는 올라갔어도 아직도 현재와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복잡한 생명체를 감당할 수준은 아니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프란세빌리언 지층에서 높은 농도의 산소와 인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두 대륙괴 (craton)의 충돌로 인해 얕은 바다에 활발한 지질 활동이 일어났으며 화산 활동을 통해 생성된 영양 물질은 안쪽에 있는 바다로 흘러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복잡한 생명체를 지탱할 수 있는 수준의 환경이 조성되어 큰 생명체가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 시기는 짧았고 이들은 곧 멸종하게 됩니다. 이후 등장한 복잡한 생명체는 이들과 연관 없이 독자적으로 진화한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물론 이 주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오가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결정적인 논쟁은 화석처럼 생긴 해당 물질에서 실제 생물 같은 내부 구조나 이동 흔적 등이 발견된 적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만약 무생물적 과정으로 생성되었다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독특한 형태로 생성되었는지도 밝혀야 합니다. 과연 이 미스터리 화석의 정체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isolated-complex-life-evolved-2-billion-years-ago/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30192682400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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