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620 - 중력 렌즈를 통해 우주의 팽창을 확인하다.


(International astronomers using the NASA/ESA Hubble Space Telescope have made an independent measurement of how fast the Universe is expanding. The newly measured expansion rate for the local Universe is consistent with earlier findings. These are, however, in intriguing disagreement with measurements of the early Universe.
Credits: NASA, ESA, Suyu (Max Planck Institute for Astrophysics), Auger (University of Cambridge))


 중력렌즈는 중력에 의해 시공간이 변형되면서 그 경로를 지나는 빛이 굴절되 마치 렌즈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중력 렌즈 덕분에 숨어 있는 천체의 존재를 알아낼수도 있고 멀리 떨어진 은하를 더 밝게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력 렌즈의 유용성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우주는 팽창중에 있습니다. 그것도 멀리 떨어진 은하는 더 빨리 멀어지는 가속 팽창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주의 물질-에너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암흑 에너지 때문으로 생각되지만 아직 그 정체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습니다. 


 우주의 가속 팽창을 알아내는데 크게 기여한 것은 우주의 표준 촛불로 불리는 Type Ia 초신성 폭발입니다. 최고 밝기가 거의 일정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사실 그 이외에도 팽창 속도를 계산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플랑크 위성이 관측한 우주 배경 복사등이 그런 경우입니다. 


 독일 뮌헨 공과대학 및 막스 플랑크 천체 물리학 연구소의 세리 수유(Sherry Suyu, Max Planck professor at the Technical University Munich (TUM) and the Max Planck Institute for Astrophysics in Garching)와 그 동료들은 나사의 허블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서 독특한 방식으로 허블 상수를 구하는 방법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바로 중력 렌즈입니다. 멀리 떨어진 퀘이사의 빛이 중력 렌즈에 의해 위의 사진에서처럼 여러 개의 허상이나 혹은 고리 모양으로 펼쳐지는 것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사실 중력 렌즈는 정확히 초점이 맞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상이 일그러지거나 여러 개의 상이 맺히게 됩니다. 


 이는 다시 말해 각각의 빛이 지나는 경로가 동일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동시에 각각이 상이 사실 하나의 퀘이사를 다른 시점에서보는 것과 같습니다. 중력 렌즈의 각각의 상이 맺히는데 걸리는 시간과 거리를 계산하면 역으로 우주의 팽창속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허블 상수를 3.8% 오차 이내로 측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주의 팽창 속도를 구하는 것은 우주의 진화와 운명을 예측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으로 정확한 우주의 팽창속도를 구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