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ESO)
우주에는 분명 지구 같은 행성이 다수 존재할 것입니다. 지구와 비슷한 환경에서 모두 생명체가 번성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인만큼 지구형 행성에 대해 과학자는 물론 일반 대중까지 이목이 집중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행성의 이미지를 직접 얻는 일은 당연히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과학자들은 가장 좋은 경우 목성보다 더 큰 행성의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유럽 남방 천문대(ESO)의 VLT는 칠레 고산 지대에 건설된 거대 망원경 네트워크로 현재 지상에서 활약 중인 가장 강력한 망원경입니다. 유럽 남방 천문대는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알파 센타우리의 외계 행성 관측에 나설 계획입니다. 목표는 알파 센타우리 삼중성계에서 지구형 행성이 있다고 알려진 프록시마 센타우리 (Proxima Centauri)의 프록시마 b (Proxima b)입니다.
프록시마 b는 모항성 주변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를 공전하지만 프록시마 자체가 워낙 어두운 적색왜성이기 때문에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프록시마 b는 지구보다 1.27배 정도 큰 행성이므로 가장 가까운 지구형 행성의 조건에 잘 들어맞습니다.
하지만 극도로 어두운 프록시마 b를 4.25 광년 거리에서 관측하는 일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는 현존하는 어떤 망원경을 써도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입니다. VLT 업그레이드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완전히 새로운 코로나그래프(coronagraph)와 중간 적외선 이미저 및 분광기 Imager and Spectrometer for mid-Infrared를 사용하게 됩니다. 프로젝트 블루로 알려진 이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2019년에 프록시마 b 관측이 시도될 것이라고 합니다.
프록시마 b를 직접 관측해서 그 스펙트럼을 분석할 수 있다면 대기 조성 및 표면 온도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적색왜성 주변의 행성이 과연 생명체가 살기에 적당한지 여부에 대한 많은 정보가 제공될 것입니다. 적색왜성이 우주에 가장 흔한 형태의 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성공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반드시 성공해서 인류의 지식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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