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인간이 호주의 거대 동물을 멸종시켰다?



(A menagerie of megafauna that inhabited Australia some 45,000 years ago. Credit: Peter Trusler, Monash University)


 호주 대륙은 오래 전 다른 대륙과 분리되어 유대류 포유류를 비롯한 독특한 생물체가 독자적으로 진화한 장소였습니다. 지금도 코알라나 캥거루처럼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포유류가 서식하지만, 45,000년 전 호주 대륙은 지금보다 더 기이한 생명체가 활보하던 장소였습니다. 


 여기에는 450kg에 달하는 거대 캥거루, 2톤의 육중한 웜뱃(wombat, 오소리와 비슷한 유대류, 현재 남아있는 것은 모두 작은 종류) 8m 길이의 거대 도마뱀, 180kg에 달하는 날지 못하는 새 등 아주 다양한 거대 동물이 포함됩니다.


 이들은 오랜 세월 호주 대륙에서 번성하다가 인류가 호주 대륙에 도착한 후 수천 년 사이 모두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이것이 기후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인간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어왔습니다. 호주 모나쉬 대학과 미국 콜로라도 대학의 연구자들은 해양 침전층을 조사해서 15만년 사이 기후 변화를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당시 수많은 동물을 번성하게 만들었던 적절한 기후가 이들이 멸종할 당시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인류에 의한 멸종 가설을 지지해온 콜로라도 대학의 기퍼드 밀러 (Gifford Miller) 교수는 2006년에 매우 낮은 비율의 사냥으로도 본래 자연계에서 천적이 없고 먹이 사슬의 정점에 위치해 숫자가 매우 적은 대형 동물의 멸종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동시에 그는 2016년에 고대 호주에 살았던 대형 조류인 게니오르니스(Genyornis newtoni)의 멸종이 인간 때문이라는 증거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인간은 쉽게 잡을 수 있는 어린 개체나 게니오르니스의 경우처럼 알을 잡아먹어서 개체수를 크게 감소시켰을 것입니다. 그 결과 오랜 세월 살아왔던 거대 동물들이 사라지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와 같은 일이 북남미 대륙에서도 생겼는지는 앞으로도 논쟁의 대상이 될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프리카,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대형 동물이 다 멸종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인류와 함께 오랜 시간 진화할 시간이 있었다는 가설과 본래 사실 인류가 이 거대 생물의 멸종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주장이 옳을지 빨리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지만, 이 연구 결과는 인류에 의한 멸종 가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