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onie the leopard shark. Credit: University of Queensland)
보통 척추동물은 유성생식을 합니다. 하지만 예외는 분명 존재합니다. 때때로 몇몇 척추동물은 수컷이 없을 때 암컷 혼자서 무성생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상어가 유성생식을 하다 가끔 무성생식도 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져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220378558071 참조) 하지만 실제로 이것을 직접 목격하는 것은 매우 드문일 가운데 하나입니다.
퀸즐랜드 대학의 크리스틴 더전 박사(Dr Christine Dudgeon)와 그 동료들은 타운스빌의 Reef HQ 수족관에서 이 드문 장면을 발견해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수족관에 살던 암컷 제브라 상어 (Zebra Shark, Stegostoma fasciatum) 레오니(Leonie)입니다. 레오니는 2013년까지 수컷 상어와 더불어 새끼를 낳았지만, 공간이 부족해서 수컷을 다른 장소로 이전한 이후로는 혼자 생활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레오니가 2016년 4월 3개의 알을 낳은 것입니다.
(참고로 이 상어의 별명이 Leonie the leopard 인데 레오파드 상어(leopard shark (Triakis semifasciata))가 아닌 제브라 상어 (혹은 얼룩말 상어) 입니다. 논문에서 확인한 결과입니다)
최초에 과학자들은 이 상어가 정자를 장기간 보존했다가 나중에 수정시켰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태어난 새끼들의 DNA를 조사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는데, 세마리 모두 레오니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클론들이었던 것입니다. 쉽게 말해 무성생식을 한 것이죠.
과거 다른 수족관에서 제브라 상어가 무성생식을 한 사례가 한 건 보고되긴 했지만, 이렇게 유성 생식을 하다가 무성생식으로 전환한 사례는 처음 보고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수족관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실제로 낳은 알과 새끼를 직접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브라 상어는 현재 멸종 위험종 가운데 하나로 앞으로 이 발견은 제브라 상어의 보존에도 도움이 되는 결과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놀라운 동물의 세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네요.
참고
Christine L. Dudgeon et al. Switch from sexual to parthenogenetic reproduction in a zebra shark, Scientific Reports (2017). DOI: 10.1038/srep40537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