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BAE Systems)
유도용 레이저 등을 제외하고 실제 파괴 무기용의 레이저 무기는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대기 중에서 먼 거리를 가면 산란되면서 파괴력이 많이 약해지는데다 충분한 위력의 레이저 빔을 쏘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레이저 장치와 전력이 뒷받침 되야 하기 때문입니다. 레이저 관련 기술이 발전해도 SF 영화처럼 레이저 무기가 쉽게 상용화되지 못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죠.
하지만 레이저를 무기로 사용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고 이제 UAV 정도는 파괴시킬 수 있는 레이저포가 하나씩 실전에 배치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고고도를 비행하는 적항공기를 격추시킬 수 있는 고출력 레이저가 현실이 될지도 모릅니다.
BAE Systems는 이런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레이저 무기 대응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Laser Developed Atmospheric Lens system (LDAL) 이라고 명명된 이 레이저 대응 기술은 레이저 무기보다 사실 더 SF 영화에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동영상)
LDAL은 레이저를 이용해서 뜨거운 공기층을 만들어 빛의 굴절율을 다르게 만드는 방식으로 레이저의 진행을 방해합니다. 이는 사실 신기루와 동일한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기의 밀도가 갑자기 달라지면 빛 역시 굴절되거나 반사되는데, 무엇보다 레이저가 표면에 닿기 전에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흔히 상상하듯이 거울처럼 반사율이 높은 물체를 표면에 탑재하는 것은 여러 가지 운용상의 애로 사항이 많을 뿐 아니라 (예를 들어 쉽게 눈에 띄고 표면에 이물질이 달라붙으면 반사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계속 깨끗하게 유지해야 함) 일단 레이저가 표면에 닿기 때문에 녹는 것을 100% 막지 못합니다. 결국 표면이 녹으면 반사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별 차이가 없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LDAL은 만약 가능하기만 하다면 매우 이상적인 레이저 대응 무기입니다.
문제는 과연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LDAL이 가능하려면 매우 강력한 레이저를 탑재한 항공기가 필요한데, 현재 기술 수준에서 실현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ABL 처럼 현재 강력한 레이저를 탑재하려면 항공기 크기가 대형 점보 제트기만해져야 합니다. 더 나아가 그런 강력한 레이저를 항공기에 탑재할 수 있다면 적 레이저의 타격 원점에 공격을 하는 게 더 효과적인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아직은 구상 단계인데, 과연 실제 프로토타입 기기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실전 배치 여부를 떠나 가능만하다면 레이저 쉴드가 현실이 되는 셈이라 관심을 모을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ectrum.ieee.org/tech-talk/aerospace/military/laser-weapons-will-turn-earths-atmosphere-into-lenses-deflector-sh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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