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leveland Museum of Natural History)
수달(otter)는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한 귀여운 동물입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수달은 중형견 만한 크기에 수영을 잘하는 소형 육식 포유류입니다. 주로는 야행성인데다 국내에서는 서식지 파괴 및 남획으로 개체수가 줄어 야생 수달을 보기는 어렵지만 종종 TV를 통해서 보는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입니다. 그런데 만약 수달이 대형견이나 늑대만큼 크다면 어떨까요?
클리브랜드 자연사 박물관의 데니스 수 박사(Dr. Denise Su, curator and head of paleobotany and paleoecology at the Cleveland Museum of Natural History)와 그녀의 동료들은 624만년 전 중국에서 살았던 50kg급 고대 수달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잘 보존된 고대 수달의 두개골 화석 덕분에 연구팀은 단순히 큰 수달을 발견한 것뿐만이 아니라 수달의 진화에 대해서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영상)
이 고대 수달의 명칭은 Siamogale melilutra 로 정해졌는데, 화석의 주인공이 수달과 오소리와 비슷한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S. melilutra는 매우 잘 발달된 턱과 이빨을 지녀서 제법 큰 먹이도 잡아먹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직접 본다면 귀엽기만 하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Credit: Cleveland Museum of Natural History)
이런 거대 수달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이 지역의 강과 호수가 큰 대형 포유류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풍요로웠다는 증거입니다. 지금은 작은 수달마저 멸종 위기를 걱정해야 할 정도지만, 이들이 살았던 시기에는 수달의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을지 모릅니다.
참고
Xiaoming Wang et al. A new otter of giant size,sp. nov. (Lutrinae: Mustelidae: Carnivora), from the latest Miocene Shuitangba site in north-eastern Yunnan, south-western China, and a total-evidence phylogeny of lutrines, Journal of Systematic Palaeontology (2017). DOI: 10.1080/14772019.2016.1267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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