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인텔 2014 년 1 분기 실적 - 그럭저럭 선방하는 공룡




 인텔이 2014 년 첫번째 분기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4  1 분기에 인텔은 127 억6400 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19 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합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거의 예측에 부합했습니다. EPS 는 0.38 달러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주 사업 영역인 PC 부분이 부진한 가운데 그럭저럭 선방한 결과였습니다.  


 지난 수년간 인텔의 주 사업 영역인 PC (데스크탑 시장과 노트북 시장을 포함) 부분이 위축되면서 매년 견실하게 증가하던 인텔의 매출과 순이익은 최근 소폭 감소세로 반전되었습니다. 그나마 데이터 센터 등 기업 및 서버 부분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급격한 매출 및 순이익 감소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1 분기 실적 역시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PC 의 판매 감소는 스마트 기기의 폭발적 보급과 맞물려 2011 년부터 진행되고 있는데 2014 년 초에는 윈도우 XP 의 교체 수요로 말미암아 다소 감소폭이 주춤한 상태입니다. IDC 는 2014 년 1 분기 PC 판매가 대략 4.4% 정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인텔의 PC 클라이언트 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 감소로 상당히 선방했으며 점유율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데이터 센터 그룹은 모바일이 대세가 되면서 더 성장하는 분야입니다. 사람들이 항상 인터넷에 접속하하는 만큼 이를 관리할 서버의 필요성이 더 커지는 것이죠. 이 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을 했으며 작년의 11% 에 이어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IDC 나 기타 서버 부분에서 인텔 CPU 는 강력한 경쟁자 없이 비교적 순조롭게 장사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모바일 및 통신 부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인텔은 전분기 대비 52%, 전년 대비 61% 나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타블렛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내놓은 새 아톰 기반 SoC 들도 판매가 신통치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윈도우 타블렛들이 고전하는 반면 저가형 안드로이드 타블렛과 아이패드가 시장을 장악해 가는 것이 주된 이유일 것입니다. 새롭게 탄생한 사물 인터넷 부분 (Internet of Things) 은 4억 8200 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하겠습니다.  


 2014 년, 인텔은 14 nm 공정으로의 이전에 주력하고 있지만 PC 부분은 22 nm 공정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브로드웰의 양산 및 출시는 다소 연기되었는데 모바일 브로드웰이 출시되는 것도 늦으면 2014 년 4 분기로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4 nm 공정이 다소 연기되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에어몬트 기반의 아톰 SoC 들에 먼저 자리를 양보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공개된 브로드웰 샘플 칩들. 좌측에서 부터  Broadwell SFF, Broadwell ULT/ULX and Haswell ULT/ULX  출처 : 아난드텍 )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사실 브로드웰 프로세서의 생산 자체는 돌입했다고 합니다. 다만 출시는 다소 늦어지고 있으며 실제 출시는 ULV 프로세서인 Y 모델부터 올 하반기에 출시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세서는 SDP 를 4.9 W 까지 줄여 타블렛 및 컨버터블 형태의 PC 에 최적화 된 제품입니다. 인텔 역시 2014 년의 화두는 모바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95959470 참조)  


 모바일을 향한 인텔의 여정이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과연 향후 시장에서 주도권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