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모양과 색상을 바꾸는 카멜레온 크리스탈



(카멜레온의 모습    Chiswick Chap at wikipedia )  



 미시간 대학의 연구자들이 카멜레온 처럼 주변 빛에 의해 모양과 색상을 바꿀 수 있는 크리스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물론 실제 카멜레온이 이런 크리스탈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은 크리스탈들은 빛을 비추면 모양을 바꾸는 특별한 재주가 있어 여러 분야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크리스탈들은 0.001 mm 에 불과한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입자 (microparticle) 로 케로신과 비슷한 액체속을 떠다니고 있습니다. 연구의 주저자인 미시간 대학 화학 공학과의 대학원생인 김영리 (Youngri Kim, a doctoral student in chemical engineering.  성함으로 봤을 때 한국분이 확실한 듯) 는 여기에 자외선 (UV light) 를 빛추면 이 작은 입자들이 광유도 화학 반응 (Light-induced chemical reaction) 일으켜 특정 패턴으로 모이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성질을 이용해서 연구팀은 미시건 대학의 이니셜인 M 을 나타나게 만들었습니다. (아래 동영상 참조)  



(Light can serve as a template to make particles form a crystal in the shape of a Block M, Michigan Engineering researchers have discovered. This experiment was conducted and recorded by Youngri Kim, a PhD student in the lab of Michael Solomon, a professor of chemical engineering. The technique could lead to materials that can change color on demand.    )



(Light can serve as a template to make particles form a void in the shape of a Block M, Michigan Engineering researchers have discovered. This experiment was conducted and recorded by Youngri Kim, a PhD student in the lab of Michael Solomon, a professor of chemical engineering. The technique could lead to materials that can change color on demand)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신기한 입자들은 자외선에 따라서 양각이든 음각이든 특정 패턴으로 늘어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외선을 빛추는 방식으로 원하는 패턴으로 나열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도 교수인 마이크 솔로몬 교수 (Mike Solomon, professor of chemical engineering) 및 공동 연구자인 아유시 샤 (Aayush Shah) 는 김영리와 함께 이 현상의 원리를 규명했습니다.  


 이 신기한 재주가 가능한 원리는 용액내의 이온의 흐름에 있습니다. 마이크로입자들이 음의 전하를 가지고 있을 때는 자외선이 비추는 산화인듐주석(indium tin oxide, ITO) 부위에 입자들이 모이게 되며 반대로 양의 전하를 가지고 있을 때는 피하게 됩니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M 자를 표시할 수도 있고 M 자 모양으로 빈공간이 생기게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입자들은 빛이 사라지면 다시 주변 용액에 섞이면서 글자는 사라지게 됩니다.   


 연구팀은 이 신기한 재주를 여러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약물 시약 반응의 마커로 사용한다든지 혹은 환경 부분에서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것인데 이런 기능이 있다면 밴드나 모자 형태로 만들어서 자외선이 과다하면 특정한 글자가 노출되도록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 입자들은 파장에 따라서 다른 구조로 배열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을 표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결국 미래에 군사적인 카멜레온 위장등에도 응용될 지 모르겠습니다. 전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당장에 디스플레이나 전자 잉크에 사용되는 건 무리일지 모르겠지만 태양빛이 비치면 다른 문양이나 글자가 나타는 옥외 광고판이나 벽화 등에도 응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실제 실용화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알 수 있겠죠. 실용화는 항상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 될 수 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다만 신기한 마이크로 입자들인 건 분명합니다. 이 연구는 Nature Communications 에 실렸습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