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 MS)
마이크로소프트가 2014 년 4월 2일에서 4일 사이 빌드 2014 (Build 2014) 행사를 열고 여러가지 기기와 새로운 소프트웨어, 그리고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일단 처음부터 여러가지 강수를 들고 나와 주목됩니다.
1. 앞으로 윈도우는 9 인치 미만 기기에서 무료
현재 윈도우 폰 및 윈도우 OS (RT 포함) 는 10 인치 이하 시장에서는 시장 진입에 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나마 윈도우 폰의 대부분을 만들던 노키아가 MS 에 합병되면서 사실상 윈도우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 라이센스 수입을 받아 먹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앞으로는 루미아 시리도 서피스 처럼 MS 에서 직접 팔아야할 상황이니까요.
이 상황을 타개하고 윈도우 폰과 윈도우 타블렛을 확산시키기에 위해서 결국 9 인치 미만 휴대폰과 타블렛에서 윈도우를 무료로 하는 정책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는 8.9 인치 급 화면을 가진 저가형 윈도우 기기들이 보다 자주 등장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차피 이 시장은 MS 가 거의 퇴출되다 시피한 시장이고 무료로 판매하는 안드로이드 OS 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고 보이네요.
주로 라이센스를 먹고 사는 MS 로는 통한의 눈물을 흘릴 일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OS 가 서로 경쟁하면서 더 저렴하게 합법적인 소프트웨어를 쓰게 된 셈이라 환영할 만한 소식입니다.
2. 진짜 시작 버튼이 돌아오는 윈도우 8.1
윈도우 8.1 에서 돌아온 시작 버튼은 유저들이 원했던 시작 버튼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MS 는 거듭된 유저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진정한 의미의 시작버튼을 되살렸습니다. 이 업데이트는 자동으로 이뤄지며 유저들은 보다 친숙한 시작 버튼 인터페이스를 다시 사용할 수 (물론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이미 유사한 시작 버튼을 사용한 유저들도 있지만)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시작 버튼에는 이전과는 달리 타일 메뉴를 추가할 수 있게 되어서 다소 신선한 느낌인데 아무튼 MS 가 고집을 거두고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점은 반갑습니다. iOS 와 안드로이드의 약진으로 과거 같은 독점의 위치에서 내려와서 그런지 다소 겸손해진 모습입니다.
3. 윈도우 폰 8.1
소문으로 나오던 윈도우 폰 8.1 이 공개되었습니다. 비록 장래에는 윈도우로 통합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직은 윈도우와 윈도우 폰의 환경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시기 상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 당분간은 윈도우 폰이 계속 후속 버전이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윈도우와 넘버링을 비슷하게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새로운 8.1 버전에서는 인터페이스에 몇가지 변화가 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음성인식 서비스인 코타나 (Cortana) 가 가장 중심이 된 발표였습니다. 코타나는 헤일로 게임 시리즈를 해본 유저라면 친숙한 이름인데 (물론 애니 럭키스타 팬들에게도...) 실제로 게임내의 성우인 Jen Taylor 의 목소리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성우 본인이 트위터에서 Yup. It's me 라고 인증함) 향후 PC 버전 윈도우 및 엑스박스 원에도 이식될 것이라는 루머가 있습니다. 과연 한국어 버전이 나오면 누가 성우를 맡게 될지도 궁금하네요.
(코타나 공개 행사)
코타나는 구글나우와 시리에 대응하는 MS 의 음성 인식 시스템으로 e메일, 일정, 위치 정보 등을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먼저 베타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영국과 중국에서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하는데 후발 주자인 만큼 얼마나 선배 (?) 들을 쉽게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4. 비주얼 스튜디오 2013 업데이트 2 RC - 모든 윈도우 장치 지원
윈도우의 플랫폼이 모바일로 확산되면서 윈도우 역시 파편화 문제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MS 는 향후 비주얼 스튜디오 2013 업데이트 2 RC 버전을 이용해서 모든 윈도우 장치를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 제작을 도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지금의 아이폰/아이패드 유니버셜 앱처럼 윈도우 기기들에 유니버셜하게 작동할 수 있는 앱 개발이 쉬워질 것이라고 하네요. 물론 윈도우 폰 8 을 통해서 윈도우 폰과 윈도우 OS 의 내부가 유사해진 점도 이것을 쉽게 만든 이유같기는 합니다.
MS 가 노리는 것은 현재도 황량한 윈도우 폰 앱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쉽게 윈도우폰으로 이식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앱 개발도 쉬워지겠죠. 다만 근본적으로 앱개발이 안되는 이유 - 즉 윈도우폰 유저 자체가 적은 것 - 은 아직도 해결하기 힘든 숙제 같습니다.
간략히 보자면 MS 는 확실히 몇년전과는 달리 겸손해 (?) 졌습니다. 모바일 시장이 안드로이드와 iOS 의 차지가 되고 윈도우의 영향력은 미미해진 것이 가장 큰 이유겠죠. 다소 늦기는 했지만 이제라도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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